◆…왼쪽부터 바른정당 대선경선 주자인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보수후보단일화'가 조기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에서 지지율 1위를 각각 달리고 있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보수후보단일화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서로 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전날(22일) 열린 자유한국당 TV토론회에서 "좌파정권을 막으려면 중도와 우파의 대연합까지 구상해야 한다"며 후보단일화 문을 열어 놨다.
앞서 홍 후보는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을 만나 보수후보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우파 결집 시도에 적극적이다.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후보단일화에 대해 뜻을 두고 있지만 홍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유 후보는 22일 저녁 TBS라디오에 나와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형사 피의자로임을 확인하면서 "불법 정치자금혐의로 재판을 받는 분이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며 "선뜻 단일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보수후보단일화를 주장했던 1월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론되던 시기였다. 홍 후보가 출마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단일화 대상이 홍 후보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유 후보는 홍 후보와 김 고문의 회동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만남일 뿐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바른정당 대선경선 주자인 남경필 후보도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보수후보단일화는 바른정당이 창당한 존재이유를 나타낼 수 없다"면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힘을 합한다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한다"며 보수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수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수진영의 대선필패가 제기되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국민의당 대선경선 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자강론을 내세우며 후보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의 연대 불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후보단일화도 친박(박근혜계) 청산 등의 굵직한 과제들이 남아 있어 녹록치 않은 형국이다. 또한 성사되더라도 큰 파급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반문패권연대 필요성에 공동 인식이 있다"면서 "그러나 자유한국당에서 친박 세력을 배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연대가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연대 조건이 성립 되지 않으면 후보단일화는 실현되기 어렵다"면서 "자유한국당은 대선 위기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친박 패권세력을 제거해야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거듭 친박 청산을 강조했다.
범보수권 관계자 역시 "대선이 다가오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보수 단일화의 명분이 약하다"며 "보수단일화룰 해서 각 당이 이길 가능성도 생각을 해야 하고 바른정당 입장에선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하는 것도 명분이 없다. 단일화를 한 효과보다 역풍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