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바른정당 대선경선주자인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후보
바른정당 대선경선주자인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후보는 21일 영남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공방을 펼치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 참여해 경제부문과 교육 정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경선에서 (저를) 선택해 주시면 기적이 뭔지 보여드리겠다"며 "누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든 그 사람들하고 일대일로 붙어 가장 경쟁력 있게 앞설 사람은 유승민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먹고 살기 힘든데 정치인들은 싸움만 하고 있다"며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 안보 문제는 바른정당이 확 바꿔야 한다. 그 중심에 남경필이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는 연정을 해 정치가 안정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경기도에서는 일자리 30만개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통합시키고 일자리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 경제 위기 해법에 '경제 민주화' 한 목소리 = 두 후보는 경제 위기 상황에 공감하면서도 '국토균형발전'과 '일자리창출'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유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을 절대 죽이지 않겠다. 화끈하게 살리겠다"면서 "주인 있는 회사로 만들어 다시는 지역경제에 피해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해야 하고, 가계부채·기업부실 등으로 경제는 어려운데 중국이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다"며 "2017년부터 2019년은 우리 경제가 다시 IMF와 같은 위기가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IMF 위기 때 무기력감을 느끼고 정치에 뛰어 들었다"면서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 있는 전통제조업 기반을 반드시 지켜내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 후보는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돈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겠다는 지도자 철학이 중요하다"면서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을 경제해법으로 꼽았다.
남 후보는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그것이 바로 복지이고 성장이다. 경기도 도정을 해보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 판교 테크노벨리와 같은 성공적인 단지를 부산·대구·경남·경북 등 전국에 10개 만들겠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와 많은 협동조합이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두 후보는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벤처 기업 중심의 경제활성화 대책을 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유 후보는 "재벌이 주도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중소·창업벤처 기업이 성공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대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대기업은 경제민주화를 통해 반칙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교육 논쟁 "자사고·외고 폐지"vs"사교육 폐지" = 양측은 사교육을 '공교육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궤를 같이 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보였다.
유 후보는 교육 분야에 대해 "우리 국민들 고민은 사교육이다.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자사고와 특목고를 폐지하는 등 공교육을 정상화 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우리 같이 영어 배우는 데 돈 많이 쓰고 엉터리로 배우는 나라는 세상에 없다. 영어도 학교에서 제대로 하자"며 "자립형사립고등학교·외국어고등학교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통합해 공교육을 확실히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입시 제도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수 천개에 달하는 대학 입학 전형을 확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 교육 문제는 국민들의 여론을 모아 정권이 바뀌더라도 함부로 손대지 못하도록 대학교육을 실시할 것"고 말했다.
남 후보는 "우리 사회가 불공정한 이유는 군입대와 사교육 문제 때문"이라며 "사교육이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어 공교육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의 재산과 지식정보가 자녀들에게 바로 전이돼 돈 많은 집 자식들은 좋은 대학가고 좋은 교육을 받아서 잘산다"고 지적하며 '사교육 폐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남 후보는 "입시를 간소화하고 대학의 차별화를 없애겠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실시해 사교육금지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입시를 간소화해 대학 차별화를 없애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부산대·경북대·경상대 등 국공립 대학에 최고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23일 충청·강원권 토론회, 25일 서울·수도권 토론회에 이어 26∼27일 이틀간 약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28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후보 지명대회를 개최해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