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더불어민주당 영남지역 경선에서 연설하고 있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민주종편 TV화면캡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3차 지역순회 경선 지역인 영남을 찾아 지역주의 타파와 영남 발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기호3번)는 31일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역 선출대회에서 앞선 호남, 충청권역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나타낸 것을 무기로 '대세론'을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이 대세다! 영남이 디비졌다!"며 경상도 사투리로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영남에서 민주당하며 설움 받던 27년의 세월! 기억하십니까?, 빨갱이 종북 소리 들어가며 김대중 노무현을 지켰던 27년 인고의 세월!"이라고 지난 90년 3당 합당 이래 줄곧 현재 자유한국당을 지지했던 영남의 지역주의를 지적했다.
이어 "저는 기억한다. 저뿐 아니라, 영남 땅에서 민주당 깃발 지켜온 동지라면 누구라도, 그 설움과 아픔, 가족들의 고통까지 생생히 기억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겨냈다. 지역주의에 무릎 꿇지 않았다. 영남이 기적을 만들어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4.13총선에서 대구 김부겸, 홍의락 의원, 부산에서 김영춘, 김경수 의원 등 영남권역에서 당선된 11명의 의원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3당 합당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영남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마치 공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제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다, 영남이 더 이상 저들의 텃밭이 아니라, 정권교체 최전선이 되었다! 이렇게 보고 드리는데 여러분, 맞습니까?"라고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문 후보는 "영남에서도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다. 여야 모든 후보 가운데 제가 영남에서도 제일 높은 지지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안희정, 이재명, 최성, 문재인, 우리 네 사람 지지율 합치면 과반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는▲부산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 ▲울산 미래형 글로벌 산업도시로 성장 ▲경남 해양플랜트 산업과 항공우주산업 추진 ▲ 대구 뿌리산업과 신산업 동시추진 ▲경북 국가기간산업의 고도화 ▲김천혁신도시로 성장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보면서 영남은 지금 허탈하다"며 "영남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영남의 27년 짝사랑, 그 끝은 배신이었다.영남의 27년 무한지지,그 끝은 경제파탄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 그리고 며칠 후, 노무현 대통령님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으로 가고 싶다. 가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 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여러분도 같은 꿈을 꾸십니까?"라고 말했다.
故 노 전 대통령의 8주기는 5.9대선 이후, 5월 23일이다.
안희정 후보(기호4번)는 "1990년 3당 야합 이후 영남에서 민주당 당원이 되고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되고 민주당의 출마자가 되는 것은 '바보 되는 것'이었다"며 힘들었던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바보되는 길. 그 길을. 지난 20여년 동안 걷고 걸어온 우리 부산 지역의 동지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지난 16년 동안 많은 동지들이 떨어지고 떨어지는 그 선거를 이 민주당에서 이 영남에서 노무현 정신의 후예로서 도전하고 도전한 끝에 오늘의 영남 민주당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우리가 말하는 모든 사회적 갈등은 결국 정치로 풀어야 한다. 결국 민주주의로 풀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풀고자 하는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정당, 의회에서 풀지 못하고 지역주의, 낡은 이념으로 여야, 의회, 정당 정치가 진행된 결과 오늘 대한민국은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하며 "그 후안무치한 비인간적인 정치 공세에 저는 분노한다. 그러나 여러분, 마침내 그들은 구속됐고 그들의 당은 다 깨졌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미움에서 우리는 더 한 걸음 나아가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보다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신뢰라는 자산을 높여야, 세월호 아이들에게 우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애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후보(기호1번)는 "정치의 역할은 바로 강자의 힘에 의한 일탈과 횡포, 기회독점, 불공정한 구조를 통한 부당이익을 억제하고, 힘없고 가난한 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당한 몫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저에게 정치란 억강부약, 즉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들을 부양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낮은 세금, 재벌 편법상속‧일감몰아주기 등을 지적하며 "정치 때문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가 됐다. 상위 10%가 연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50% 국민들은 겨우 5%를 갖는다"고 비판하며 복지 확충을 제시했다.
또 "저는 오늘 새벽, 박근혜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잠들 수 있었다. 박근혜가 사면 없이 제대로 처벌받는 것이 바로 적폐청산이자 공정국가 건설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어차피 쓰는 400조 국가예산 중 7%인 28조원을 아껴, 노인‧농어민‧장애인‧29세 이하 청년 학생 아동에게 연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면, 소득 늘어 국민도 행복하고, 600만 자영업자도 살고, 재래시장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지방경제가 살아나고 대한민국 경제 살아난다"며 자신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제'를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주시면, 억강부약의 정신을 실천하는 역사상 최고의 개혁대통령이 되겠다. 강대국에 당당한 진정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인권과 정의 자유와 평등, 복지와 평화가 넘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큰 소리로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최성 후보(기호2번)는 "정직한 대통령, 공정한 대한민국 우리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단결하고 또 단결하자”며 “경선은 치열하게 정권교체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후보는 "2017년 박근혜 구속 이후 대한민국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정권교체를 외치는데 보이지 않는 그림자, 정권교체 방해 세력 움직임 느껴지는가"라며 "자유한국당의 대반격 시작될 것이다. 대세론에 안주해선 안된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김대중 정신 무엇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양심 아닌가. 노무현 정신은 무엇인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적폐청산하는 것 아닌가"라며 "노무현 이름으로 적폐와의 대연정을 논의해선 안된다.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은 당론으로 반대해서 만장일치 의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