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손을 맞잡고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 후보 측 제공)
"정권교체하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돕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0일 대선경선에서 중도포기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시정 포용에 나섰다.
앞으로 5.9대선이 29일 남은 이날 문 후보는 "다음 정부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통합' 행보를 펼쳤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만나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제가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박 시장의 서울시정 성과를 국민 모두 잘 알고 있다. 특히 혁신과 소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고 박 시장의 행적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 시장의 아름다운 양보 덕분에 민주당 경선이 잘 끝났고,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도 다시 하나가 됐다"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촛불집회가 세계 유례없이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었던 데는 박 시장과 서울시의 공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서울시장 덕분에 촛불집회가 됐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놀라운 일이 되면서 전 세계 찬사를 받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제가 정권 교체하면 서울시와 함께 촛불 시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수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혁신도시다. 로열티를 받지 않겠으니 서울시가 성취하고 실험한 좋은 정책들을 다 가져가시라"고 화답했다.
또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과거에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이고 앞으로도 동지"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문 후보와 함께 걷겠다"고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문 후보와 박 시장은 광화문 광장으로 함께 이동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관한 현장브리핑을 들었다.
문 후보는 "'청와대 광화문 이전 공약'이 박 시장의 '광화문 재구조화 계획'과 일맥상통한다"며 "과거 대통령이 국민 위에 있는 권위주의적 통치에서 벗어나 대통령 집무실을 광장과 연결된 공간으로 배치함으로써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 '민주적 리더쉽'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시민 의견을 모으기 위한 '광화문 포럼'을 언급하며 "이 사업은 서울시의 힘만으로 되지가 않는다. 지난 광복70주년 기념사업회의 중앙정부기관에 저희들이 제안을 했는데 그 때 채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문 후보에게 제안했다.
문 후보는 "여기 광화문광장을 우리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하자는 논의는 참여정부 때부터 있어왔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 실제로 광화문광장이 만들어질 때 그 개념하고는 전혀 다르게, 도로 중앙에 마치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당초 구상대로 광화문광장이 우리 역사 문화를 상징하는, 그래서 월대라든지 의정부터를 제대로 복원하고 그 다음에 육조거리도 부분적으로라도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 이전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촛불의 상징이며, 정권 교체의 결과가 광장의 국민들의 성과"라며 "광장에서 분출된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