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기호 순)
17일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대선레이스가 한층 달궈지고 있다.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이날 0시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다음달 8일까지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후보들의 열띤 선거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당과 대선후보들은 짧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 전달과 콘셉트 짜기 등 전략고민에 분주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당당한 서민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국민이 이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보수의 새희망',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각각 슬로건으로 정했다.
슬로건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유세차량과 홍보물에 사용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홍보 영상(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文, 분열된 나라 하나로…'통합 대통령' 강조 = 문 후보의 메인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으로 정했다.
본선을 준비하는 동안 많은 슬로건을 준비했으며 그 중에서 카피라이터인 정철 홍보부본부장의 안(案)으로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전날(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와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로 나라가 망가져 촛불광장에서 자연스럽게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됐다"면서 "이에 상식과 정상이 보편적 가치가 되는 '나라를 나라답게' 하자는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슬로건"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벽보에 사용된 사진은 오하루 작가가 찍었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해 '포토샵'없이 그대로 정직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문재인' 한글로고 디자인은 민주당 로고 작업을 진행한 서울여대 한재준 교수가 작업했다. 한 교수는 한글 디자인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숫자 '1' 로고 디자인은 장병인 그래픽디자이너가 야구선수 등판번호를 형상화했다.
하단의 '더민주 스트라이프' 디자인은 파란색으로 상징됐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색깔을 보완한 것으로, 다양한 컬러를 통해 외연을 넓히기 위함을 뜻한다. 또 더 많은 준비, 다양한 전문가들, 풍성한 공약, 그리고 포용 등을 '스트라이프'에 담았다.
문 후보가 사진에서 맨 넥타이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승리의 넥타이'로 유명한 제품이다. 강인함을 보여준다는 승리의 상징인 스트라이프 넥타이로 국민승리의 의미, 대한민국 승리의 의미를 나타냈다.
민주당 선대위는 공식 선거송으로 'Run to You(DJ.DOC)'와 'Cheer Up(트와이스)' 등 총 12곡을 선정했다. 'Run to You'와 'Cheer Up'은 청년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곡들로,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한 문 후보의 의지를 담은 선곡이다.
이 외 다른 선고송 중 '엄지 척(홍진영'은 기호1번을 상징하고, 문 후보가 가장 잘 준비된 후보임을 '영원한 친구(나미)'는 광화문시대 대통령을 약속한 문 후보가 국민과 소통하는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홍보 영상(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화면 캡처)
□ 洪, 갈 곳 잃은 보수 표심…소통·화합으로 구애 = 홍 후보는 '홍·찍·자' 유세를 시작으로 3주간의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돌입한다.
홍·찍·자는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의 줄임말이다.
홍 후보는 첫날 보수 전통 텃밭인 대구 동성로를 찾아 대규모 유세를 펼치고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직접 사진을 찍고 스킨십하는 현장 중심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날에도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홍 후보의 동남풍을 일으켜 남은 선거 기간 내 기세를 몰아 중부지역을 넘어 수도권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세지원본부 강석호 본부장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전국 253개 당협을 대부분 찾아다니는 짧고 빠른 유세를 할 계획"이라면서 "대통령 후보와 지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과 화합의 유세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선거 벽보의 경우 홍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의 안정감과 책임감을 겸비한 후보임을 드러내는 데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벽보에 사용한 슬로건은 '당당한 서민 대통령'으로 이번 선거의 메인 슬로건이기도 하다. 또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함께 적시해 진정한 보수 후보로서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놓인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서민출신인 홍 후보가 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계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세기간 사용될 로고송은 총 8곡으로, 귀요미송(하리), 음오아예(마마무)부터 트로트 무조건(박상철) 등 어린아이부터 젊은 층까지 폭넓은 계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홍보 영상(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安, '미래·변화·혁신' 간결한 메시지로 '국민' 끌어안기 = 안 후보는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 일정 소화에 나선다.
국민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안전이 제1의 민생이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며 "이를 통해 다시는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기간 내 안 후보의 홍보 컨셉은 '미래, 변화, 혁신'으로 비교적 간결한 메시지를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의 홍보컨셉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기존 정치와 차별화 된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강한 의지 ▲가짜가 아닌 진짜 안 후보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대표 슬로건인 '국민이 이깁니다'는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나 최순실 같은 비선실세가 국정농단을 하더라도, 헌정 파괴에 이를 정도의 행태를 보인다면 결국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대갈등, 지역간갈등, 패권주의로 편을 갈라 국민들을 분열시킨다 해도, 안 후보가 추구하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새 정치, 통합을 지향하는 변화와 혁신의 정치를 통해 결국 국민과 함께 승리하겠다는 메세지를 전달코자 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벽보는 별도로 촬영한 사진이 아닌 국민의당의 경선 현장 사진을 쓴 것이 특징이다. 불끈 쥔 두 손과 곧게 뻗은 팔, 걷어 부친 소매를 통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 그리고 결국 승리하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또 김 본부장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가식적인 이미지가 아닌 진짜 안철수, 실제 안철수의 모습을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부연했다.
공보물의 경우는 미래·변화·혁신의 키워드를 단순하고 임팩트 있는 카피를 사용해 간결하게 나타내고자 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게재될 신문·방송 광고 등도 일관성 있게 제작해 안 후보만이 갖고 있는 차별성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송은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과 동요 '떳다떳다비행기'의 개사곡 등 5곡을 선정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홍보영상(사진=바른정당 홈페이지 화면 캡처)
□ 劉, 수도권 집중…'안보대통령' '보수의 새희망' 알리기 주력 = 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를 한다.
출정식을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하게 된 이유는 '안보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과 함께 불굴의 의지와 적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작전을 성공시켜 전세를 단숨에 뒤집고 서울을 수복하고 대한민국을 탈환한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대역전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첫날 일정은 인천에서 경기, 서울로 진격하는 콘셉트로 인천에서 출발해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원 남문시장, 성남 모란시장, 판교 테크노밸리, 건대입구까지 일정을 배치해 안보대통령, 경제대통령 유 후보의 이미지를 수도권에서부터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난 1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상대 후보들을 압도한 여세를 몰아, 이후 계속 될 TV토론에서도 유 후보의 능력과 비전을 제대로 알려 전세역전의 고삐를 확실히 조일 계획이다.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국제도시 송도의 성공처럼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후보의 의지표명이 첫날 일정에 녹아있다"면서 "보수의 새 희망, 유 후보의 역전홈런이 대한민국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선거에 사용할 벽보에 유 후보는 당 상징색인 하늘색 넥타이를 맨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진을 사용했다. 자신의 이력과 함께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보수의 새희망'이라는 글귀도 함께 넣었다.
선거송은 트와이스의 'cheer up' 외에 노라조의 '고등어' 등 5곡을 공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홍보 영상(사진=정의당 홈페이지 화면 캡처)
□ 沈, '노동대통령' 친노동 행보…사회적 약자 표심 '올인' = 심 후보는 심야 노동자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뗀다. 심 후보는 현장을 방문해 기지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중고령 여성 노동자들과 검수고의 비정규직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 감사함을 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심 후보의 슬로건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와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며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비전과 이행방안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심 후보 측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선거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이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 김기춘 등 수구부패 기득권세력의 나라가 아니라 하루하루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나라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의 벽보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했을 때의 모습이다. 또 벽보 속 이력란에 구로공단 미싱사 등 노동운동 경력을 적어 넣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사회를 만들자는 다짐으로 세월호 배지를 달았다. 메인 슬로건인 '노동이 당당한 나라', 후보 슬로건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도 기재했다.
선대위는 선거 송으로 '붉은 노을' 등의 노랫말에 '심상정'을 넣어 편곡했다. 또 '오로나민씨(C)' 광고음악도 활용하는데 이는 문 후보도 선거 송으로 선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