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명의로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1만원을 지원해주는 금융바우처가 있어 부모들의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은 1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금융상품 5가지'를 추천했다.
금감원이 공개한 어린이를 위한 금융상품 5가지에는 ▲어린이 전용 적금과 금융바우처 ▲주택청약종합저축 ▲어린이펀드 ▲어린이(저축)보험 ▲체크카드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유아 명의로 적금상품에 가입한다면 1만원을 지원해주는 금융바우처를 활용할 수 있다"며 "금융바우처는 출산장려 등의 목적으로 일부 은행과 관련단체가 협약을 맺어 부모가 자녀의 이름으로 첫 통장을 만들 때 1만원을 입금시켜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인구보건복지협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협약을 맺고 취급 중이다.
다수의 은행은 어린이들이 저축에 흥미를 느끼고 경제관념을 기를 수 있도록 통장표지를 만화 캐릭터로 장식한 어린이 전용 적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은 이들 어린이 전용 적금상품을 가입하면 안심보험, 상해보험, 용돈관리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추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린 자녀의 명의로 신규 통장을 개설할 예정인 부모라면 가족관계증명서와 자녀명의 기본증명서(상세), 부모 신분증, 통장거래에 사용할 도장 등을 은행에 가져가면 된다. 이는 정당한 법정대리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만일 자녀 명의의 통장을 해지할 때는 일부 은행의 경우 계좌개설과 달리 가족관계 확인 서류와 통장, 도장 등의 준비물 외에 부부가 모두 은행에 방문해야 하는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이날 금감원 관계자는 어린이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도 추천했다.
그는 "'만능청약통장'이라고도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일반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나중에 아파트 청약자격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금융상품"이라며 "신규가입 때 연령제한이 없어 어린이의 명의로도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농협, 대구, 부산은행 등 8개 은행에서 취급 중이다.
다만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주택청약 당시 성년에 이르기 전 납입한 횟수가 24회를 초과하더라도 24회까지만 납입한 것으로 인정된다.
어린이를 위한 펀드상품인 어린이펀드도 있다.
현재 어린이, 아이사랑, 주니어, 꿈나무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펀드는 약 20개가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설정액은 약 9159억원 가량이다.
어린이펀드는 자녀에게 리스크와 수익의 연관관계를 체험하게 하는 등 보다 생생한 금융교육을 경험하게 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증여 이후 펀드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가입자와 가입자 자녀를 대상으로 각종 체험활동 참여기회를 주거나 보수에서 적립한 금액 일부를 아동 관련 자선사업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부가혜택도 있다.
만일 금융교육의 목적으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한다면 자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과 운용구조가 단순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단 펀드는 은행 예금과 달리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이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펀드는 그만큼 더 큰 투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 증여목적으로 어린이 펀드에 가입 하더라도 해당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한다면 환매시점에서 자녀의 실수령액이 증여액보다 적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만일 보수의 일부를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형태의 펀드라면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설정액이 적을 경우 부가혜택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저축)보험의 경우는 자녀에게 발생할 수 있는 골절·화상 등 생활위험이나 주요 질병을 보장한다. 출생 전 태아의 상황이라면 특약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는 태아의 경우 법적으로 인(人)보험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아가입특약은 일반 어린이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선천성기형이나 인큐베이터 비용 등을 보장하기 때문에 임신 23주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또 어린이보험은 가족관계등록부상 피보험자의 형제·자매(피보험자 포함)가 2명 또는 3명 이상인 경우 보험회사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린이저축보험은 교육자금 마련 등 자녀를 위한 목돈마련을 위해서도 유용하다"며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보험기간이 길기 때문에 계약 초기에 해지할 경우에 불이익이 크니 한번 가입하면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보험계약자가 보험계약을 체결한 뒤 일정기간(5년, 7년 등) 이내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라면 보험계약 해지 때의 해지환급금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 이 때는 중도인출제도를 활용해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어린이를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체크카드'가 있다.
체크카드는 통장의 예금잔액 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녀의 합리적인 지출습관 형성에 유용하다.
따라서 부모가 정해진 날짜에 자녀의 통장에 용돈을 자동이체하면 자녀들은 카드대금이용명세서를 통해 자신의 지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라면 본인명의 계좌를 개설한 뒤 직접 발급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