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홍준표 막말, 민주당 "洪 찍으면 대한민국 분열"
洪 "文 상왕, 이해찬…安 상왕, 박지원-태상왕 김종인"
박지원 "洪 찍으면 박근혜가 상왕"
5‧9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 진영이 서로를 향한 공세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학생 시절 '돼지발정제'로 성폭행 모의 방조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어난 것과 홍 후보의 극우 파쇼적 '막말' 등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를 비난하는 야당 인사들과 홍 후보가 다시 설전을 벌이며 선거 막판 혼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당내 인사를 '상왕'으로 거듭 힐난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세도 격해지고 있다.
홍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극우보수층를 자극하는 언사를 쏟아내며 지지세를 다지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이 홍 후보를 본격적으로 견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2,3위인 이들의 서로를 향한 돌고 도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1일 연일 막말을 쏟아내는 홍 후보를 겨냥, "'홍찍대',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의 자유가 사라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홍 후보가 전날 여론조사 기관을 향해 '여론조사가 자기들끼리 짜고 한다. 어떻게 하면 홍준표를 비틀까 한다. 내가 집권하면 없애버린다'고 막말을 쏟아낸 것을 지적하며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한다. 홍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이 분열한다"고 비난했다.
박 단장은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 뿐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며 "성범죄 공모자, 뇌물수수 재판 진행 중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렇게 품격이 떨어지는 막말로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대선 후보는 헌정 사상 처음"이라며 "홍 후보로 인해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언제까지 '창피함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또 "홍 후보의 극단적 분열 공작은 독재자가 흔히 쓰던 전형적인 편 가르기 수법"이라며 "기업을 겁박해 수백억 원씩 뜯어낸 조폭 같은 정당의 후예다운, 그러나 제2당의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 망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언론과 여론조사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반민주적 폭언"이라며 "이 말 한마디로도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만큼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협박과 천박한 욕설을 쏟아내는 후보는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고 말한 뒤, "투표일까지 8일 남았다. 혐오로 정의를 이기려는, 낡고 부패한 정치는 그만 두기 바란다. 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를 갖춘 후보와 경쟁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이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이 전날 충남 공주유세에서 "극우·보수 세력들이 다시는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게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며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라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의 상왕은 박지원, 태상왕은 김종인이다. 그러나 홍준표의 상왕은 국민이고 이 땅의 서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비난에 대해 "섬뜩함을 느낀다. 집권하면 보수를 궤멸시키겠다는 말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그동안 숨어있던 문재인의 상왕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총리의 패악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해찬이) 좌파 공화국의 상왕이 돼 이 땅의 보수 세력을 문재인의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며 "무시무시한 공갈과 협박으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반성하는 지도자는 용서하지만, 옹졸한 지도자는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며 "모 후보는 종북 정당인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를 하고도 아무런 반성 없이 국민 앞에 나와 TV 토론을 하는 것은 참 어이없다는 느낌"이라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겨냥했다. 또 심 후보를 향해 "내년에 지방선거에서 선전하려면 지지율을 적어도 10% 이상은 올려야 산다"며 "분발하라"고 비꼬기도 했다.
홍 후보는 "5월 5일을 기점으로 문 후보와 '골든 크로스'를 이루고, 6일부터 역전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진행된 안 후보 지원 유세에서 홍 후보와 문 후보를 향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박 대표는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왕이 되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후보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된 박 전 대통령을 상왕으로 만들려 하고, 문 후보는 (주위) 패권세력이 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를 향해선 "문 후보는 국민한테 '이놈들아'라고 말했고, 홍 후보는 본인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방송·신문사에 대해 '도둑놈 XX'라고 했다"며 "막말하는 이들 후보는 절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