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5·9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부터 5일까지 시작되는 사전투표 투표율이 지난 해 4.13총선 사전투표 같은 시각 투표율보다 2배를 넘기고 있다.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5·9 대선의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이 3.5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을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해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이 1.74%를 기록된 것과 비교해 보면 2배를 훌쩍 넘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천247만9710명 가운데 101만843명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오전 11시 기준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도로 5.55%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2.89%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5일까지 이틀간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의 모든 읍·면·동 투표소 등 전국 3천507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특히 앞서 지난 달 25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됐던 재외국민 투표율 75.3%로 최대 기록을 세운 것도 투표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서울역과 용산역, 인천국제공항 등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우 끝이 안보일 정도로 여행을 떠나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1시간이 상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전투표소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투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투표소 설치를를 추가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오늘 19대 대통령선거 D-5일이다.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었다"며 "이번에 처음 설치된 서울역·용산역·인천공항 등의 사전투표소는 인파가 길게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재외국민 투표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듯 인천공항의 긴 행렬은 우리 국민들의 높은 투표 열기와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며 사전투표소 추가 설치를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여행에 나서는 분들이 꼭 사전투표를 할 수 있도록 각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12%대였던 사전투표율이 이번 대선에서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 높은 투표의지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발 빠르게 나서주시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신속하게 추가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선관위에 당부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엄지척'이나 알파벳 'V'자 등을 표시하는 투표 인증샷을 게시할 수 있다. 단, 사전투표소 반경 100ｍ 안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거나 투표를 권유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