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4일 이대 및 신촌 등에서 시민들에게 포토타임과 싸인을 해주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공식선거운동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유 후보는 그동안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및 단일화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2일에는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13명이나 탈당을 선언하면서 유 후보를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유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면서 현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 후보는 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신촌역, 건대입구역, 한양대, 홍대, 성신여대, 대학로 등 수도권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층 표심을 잡는 전략을 세웠다.
이른 아침 유 후보는 이대 정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잘 하겠습니다"라며 약 1시간 동안 악수를 건네며 인사했다.
앞서 지난 4월 26일 유 후보가 이대를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시민들은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거나 유 후보가 건네는 악수에 손을 잡아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는 유 후보의 자서전을 들고 와서 싸인을 요청하거나 직접 도시락을 건네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굳세어라 유승민"을 크게 외치기도 했다. 또 지나가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내리고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의 지지를 보냈고, 멀리서 손가락으로 기호 4를 가리키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은 유 후보는 횡단보도에서 건너오는 시민들을 한 명도 빠트리지 않고 일일이 눈을 마주치고 악수를 건네며 '촘촘유세'를 벌였다.
이후 신촌역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는 유 후보가 등장하자 시민들이 사진을 찍거나 싸인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바람에 유세차량에 오르지 못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결국 유 후보는 사진촬영을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시민들로 인해 유세차량에 오르지 못했다.
시민들은 서로 "대전에서 왔다", "창원에서 왔다"며 열정을 나타냈고, 당초 유 후보가 방문 예정이었던 서강대 일정이 취소되자, 유 후보를 보기 위해 서강대 학생들이 신촌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한 남 학생은 손등에 찍힌 투표 도장 4개를 유 후보에게 자랑하듯 보여주면서 사전투표에서 유 후보를 투표했다고도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4일 건대입구 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지를 보여주는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 후보는 "전날 강남 유세에 자발적으로 나와 주신 시민들이 굉장히 많고, 편지도 엄청 받아서 읽지도 못하고 가지고 다닌다"면서 "휴대폰 문자 앱이 안될 정도로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너무 좋고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막바지에 와서 많은 시민들께서 후원해주고, 당원가입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제야 비로소 바른정당이 제 궤도를,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 유 후보는 "탈당하고 복당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굉장히 중요한 결심"이라면서 "탈당이든 복당이든 그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머지는 당이 정하는 원칙대로 따르면 된다"고 일축했다.
이후 건대입구 역 앞 유세에서는 아들 유훈동씨와 딸 유담씨가 함께 유세를 도우며, 한층 고무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유세차량에 오른 유 후보는 "유승민은 보수, 진보 다 떠나서 아무 빚도 없는 사람이고 아무 허물이 없는 사람"이라고 역설하며, "저를 찍어주시면 경험해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어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제가 17년 동안 소신을 갖고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 정치를 해왔듯이 이제 여러분께서 소신 투표를 해달라"면서 "썩은 살 도려내고 정말 저희가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