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욕 아베신조를 말하다 / 이춘규 지음 / 348쪽 / 1만 5000원 / 서교출판사 펴냄
현재 그 일본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 아베 신조 총리다. 그는 과거사·독도 문제 등에 대한 인식과 발언으로 우리에게 불편한 감정을 안겼지만 일본 내에선 상당한 지도력을 자랑한다. 지난 2006년 90대 총리로 취임했던 아베는 당시 1년 만에 물러났으나 2012년 재취임에 성공했다. 올 3월 자민당이 총재 임기를 9년까지 연장하도록 당규를 개정해 최장수 총리 기록 경신까지 넘보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핵실험 강행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때 아베 총리를 면밀하게 분석한 '일본의 야욕 아베신조를 말하다'(서교출판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저자 이춘규 연합뉴스 국제경제부 시니어기자는 10여년 전 도쿄특파원 시절 아베 신조라는 정치인의 관심을 가졌다. 그는 아베 개인을 통해 일본의 정치와 경제를 살피고 더 나아가 2번이나 총리직에 오른 그의 리더십을 탐구하고자 했다. 이 기자는 "지금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독주하는 '아베 1강' 시대"라며 "대체 세력이나 인물이 없는 현재 아베가 어떻게 맹위를 떨칠 수 있는지 답을 찾으려는 것이 책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아베 신조 집안의 역사적 배경부터 그의 출생, 학력, 이력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베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심층 보고서다. 집안의 정치적 자산을 이어받고 어릴 때부터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아베의 일화는 지금의 내면까지 엿보게 한다. 정계 입문 뒤 1·2차 집권 과정과 경제·종교·정치·측근 등의 인적 네트워크 등도 소개돼 독자들의 아베와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특히 일본 경제를 회복세로 만든 '아베노믹스', 미국·중국·북한과의 관계 등 아베의 정책을 집중 탐구한 점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그랬듯 장기간 경제 위기 상황에 놓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적 긴장감도 더욱 높아졌다. 이에 저자는 일본의 강점은 취하고 약점은 반면교사 삼아 우리사회에 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아베가 한국에 알려진 것보다 더 정치적으로 강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아베로 대표되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더 잘 알아야 한국의 앞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연필을 들었다. 지도자의 행보가 나라의 역사로 이어지는 만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아베는 물론 일본을 깊은 곳부터 이해하고 냉철하게 바라볼 눈을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