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대선후보들은 강원도 강릉시, 삼척시 일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것과 관련 조속한 진화와 피해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또한 대부분의 대선후보들은 7일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강릉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피해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지난 6일 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릉과 삼척에 일어난 대형 산불로 내일 예정되어 있었던 강릉유세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금은 화재를 조속히 진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미 피해를 입은 주민들도 계시다. 강릉, 삼척 주민들의 걱정과 우려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저도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현장 주변에 고립된 주민이 단 한명도 없도록 철저히 확인하여 절대 인명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이고 계실 소방 공무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 필요시 중앙소방본부와 연계하여 인근 지역의 소방력도 적극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대비책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측 정준길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홍 후보가 어제 저녁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선거가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면서 강원도 당원들에게 유세와 선거운동을 일체 중단하고 강릉산불 확산 차단에 전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에 발맞춰 자유한국당은 김진태 강원도당위원장, 권성동, 김기선, 이양수, 이철규 의원 등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 전원, 그리고 송석준 재해대책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강릉 산불 진압 지원 및 재해지역 특별지원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지원팀'을 구성하여 이미 현장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일 아침 일찍 홍 후보 부인, 박정이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강원도 산불현장으로 달려가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관민과 협력하여 이번 강릉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재산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7일 기존 서울지역 유세일정을 변경해 강원도 강릉 산불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안 후보는 6일 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강릉 옥계면에 큰 산불이 발생했다. 무엇보다도 주민은 물론 소방 공무원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양양에서 발생한 2005년 산불을 기억한다. 수많은 피해를 낳았을 뿐더러 통합적 국가위기관리시스템 마련의 단초가 됐던 사고다. 하지만 그 이후 자연재해, 인재, 안보 사항 등에 대한 통합적 위기 관리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무엇보다 진화와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이제 국가 지도자들이 사고 발생 후 얼굴만 내미는 생색 내기식 위기 수습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 안철수 정부는 위기관리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이날 오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저는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강릉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오늘 오전 국민 여러분께 대선을 이틀 앞두고 저의 각오를 담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유세를 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그러나 밤새 불안에 떨었을 강원도 주민들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현장으로 간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지라도 진심으로 위로하고 대책을 찾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에는 바람이 더 강해진다고 하니, 꼭 오전 중에 불길이 잡히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소방당국과 지자체, 군경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산불을 완전히 진화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소방관과 산불진화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 한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의당과 심 후보는 이번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민께 위로를 전하며, 추후 진화 및 피해 복구에 필요한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강풍까지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더 크게 번지지 않고 속히 진화될 수 있길 바란다. 현장에서 애쓰시는 분들께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화재 현장 인근 마을 주민 수백명이 대피한 상태라고 한다. 주민 불안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관계기관 모두가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며 “빠른 화재 진압 뿐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도 피해를 입는 분들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