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제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9일 온라인 라이브 방송 '문재인 TV'에 출연해 마지막까지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일인 이날 '문재인 TV'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한 때 시청자 수가 2만 2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저는 오늘 투표율이 80%는 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욕심 같아서는 80%대 중반을 넘어서면 좋겠다"며 "정말 투표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민주주의에서는 투표가 하늘이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우리 세상은 아주 불평등하고 불공정하지만 투표만큼은 누구나 한 표 행사 할 수 있는 평등한 권리"라며 "압도적 정권교체에 대한 지지율을 보여주셔야 기득권세력의 저항을 돌파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께서 마지막까지 한분이라도 더 투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아침 투표를 행사한 것과 관련,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는 국민들 촛불과 함께한 결의로 만들어낸 선거"라며 "그런 국민들의 염원과 간절함이 투표를 통해 구현되길 원하며 저도 아내와 함께 투표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전날(8일) 저녁 마지막 유세장소인 광화문 광장에 대해 "광화문이란 장소가 특별하지 않은가. 국민이 함께 촛불을 든 촛불광장이고 또 제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한 광화문이기도 하고, 앞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며 시민들을 만나기도 한 광화문"이라며 "그런 광화문이었기에 그 광화문에서 많은 사람들과 선거 대미를 마무리 했다는 게 가슴이 벅차고 감동스러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광화문 유세에 딸 다혜씨와 외손주 등 가족이 깜짝 등장했던 것과 관련, "(출연 여부를) 전혀 몰랐다. 정말 저에게는 깜짝(이벤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면서 고맙기도 하고, 저로써는 안쓰럽기도 했다"며 "아마도 다른 후보들의 가족들도 열심히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니 딸로써도 아빠를 위해서 뭔가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참 고마운 일이다. 아내까지는 저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 삶이 따로 있기 때문에 아이들 사생활은 좀 지켜줬으면 하고 바랐다"며 "저를 위해 나서 준 것 정말 고마운 일인데 한편으론 사생활을 노출하게 된 딸에게 안쓰럽기도 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표적이 됐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채용 논란과 관련해 “우리 아들은 이번 대선기간 내내 저를 공격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용되어) 희생을 치룬 셈”이라며 “아이들은 자기 길을 걸어가도록 허용하면 좋을 텐데 우리 사회 정치판이 끊임없이 가족들까지 아이들까지 선거판으로 끌어 들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유세기간 과정에 대해 "다니면서 힘들지만 그래도 국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주고 사랑해 주는 걸 느껴 행복했다"며 지지자들이 만든 '우리 이니 꽃길만 걷게 해줄게', '아나문(아빠가 나와도 대통령은 문재인)' 등의 피켓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지지자들과의 악수로 인해 손에 멍이든 것을 두고 "손등 뿐 아니라 팔에도 멍들었는데 그것은 오히려 행복 한 것"이라며 "유세에 모인 많은 분들이 손을 잡고 팔을 잡는 순간 저는 정말 행복했다. 멍 좀 든 게 대수입니까?"라고 오히려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그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5월호 아시아판 표지모델로 선정되고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저는 (표지) 사진보다도 타임지가 저의 대북 포용정책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제가 트럼프나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협상가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타임지도 결국은 미국이 전쟁을 택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보고 미국도 결국 선택 가능한 방안은 대화"라며 "저는 결국 미국, 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 핵 폐기를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그 흐름을 주도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방송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하는 96세 어르신의 사진을 올리며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대통령선거에서 복잡한 투표지에 기표 실수 안 하시려고 미리 투표용지를 만들어 연습하시는 장면, 그 절박한 얘기를 듣고 울컥했다"고 적었다.
이어 "96세 할머니의 간절함으로, 밤을 홀로 새며 투표함을 지키는 자원봉사자들 마음으로 국민 모두가 남아 있는 힘을 다 짜내 투표 독려에 나서 주십시오. 아는 사람 모두에게 연락해 한 표라도 더 모일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해 주십시오"라고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