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바른정당 "철저검증"vs 국민의당-정의당 "신선-협력"
자유한국당, 임종석 비서실장에 "유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첫날인 10일 균형인사와 대탕평 차원에서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새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과 관련, 야 4당은 각각 논평을 내고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와 관련해 "유감"을 표했고, 바른정당은 이낙연 전남지사가 총리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신선함을 느꼈다"고 했고, 정의당은 "빠른 인사 원칙에 국정수습 의지가 엿보인다"고 논평했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첫 인사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면서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어 "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냈으며,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졌다"면서 "또한 1989년 임수경 전 의원 방북 사건을 진두지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6개월간 복역한 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정 대변인은 "더군다나 이번 대선에서 북한 청년일자리 만들기 정책이라고 논란이 됐던 개성공단과 관련해 과거 개성공단지원법을 제정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인사는 만사다. 국민적 통합을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면서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주사파 출신이자 개성공단 추진자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깊다"고 힐난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문 대통령이 이낙연 전남지사를 총리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적임자인지 철저한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총리후보가 특정 정파에서 오랜 기간 정치생활을 이어온 인사라는 점에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인지 여부를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이 총리후보의 경우 현직 광역지자체장 차출에 따른 도정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은 새 정부에 대한 의도적인 발목잡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 선입견과 편견 없이 이 총리후보가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인사인지 도덕성과 국정운영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문 대통령의 인사 방향에 대해 환영과 협조의 뜻을 밝히면서 "책임감"을 주문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따로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국회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거명되는 인사에 좋은 분들이 거명되는 것 같아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 인선·조직 개편 발표와 관련해 "인수위 없이 시작되는 임기인 만큼 오늘의 첫 인선은 대통령의 인사원칙과 빠른 국정 수습에 대한 의지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지명된 국무총리와 임명된 인사들은 이번 대선이 국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낳은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합리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여는 첫 걸음을 내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쌓인 과제는 태산과 같고 갈 길은 장강처럼 아득하다"면서 "새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 개편 방향이 민주당의 방향과 같다"면서 "이낙연 전남지사를 비롯한 호남인재를 발탁한 것은 대탕평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지는 것인 만큼, 주변에서도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