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다른 증권사의 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블록딜) 정보를 활용해 공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직무관련 정보 이용 금지 위반으로 SK증권 직원에 주의 및 자율조치 제재를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SK증권 A부서는 2014년 1월 23일부터 2015년 7월 1일까지 시간외 대량 매도주문을 받은 5개 종목에 사전 차입 공매도에 나서 49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 기간 불공정 거래 규모는 9만5828주, 13억3800억원어치에 달했다.
블록딜은 대량매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충격을 낮추기 위해 매수자와 매도자가 협의해 장외에서 이뤄지는 거래다.
금감원은 SK증권 직원이 특정 종목에 대한 매도 주문을 미리 파악한 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매도는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졌을 때 그 주식을 사서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으로 통상 투자자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무상 얻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기 또는 제3자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 제44조 및 제54조 위반이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