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첫 공식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SBS화면 캡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정식재판이 시작되면서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국정농단 범죄 '피의자'로 지난 3월 31일 구속된 후 5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6분께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30여분 뒤인 오전 9시 10분께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되기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의 대신 사복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은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고인은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대신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인 503호 구치소 표식을 달았다. 특유의 올림머리를 위해 머리를 뒤로 묶었다. 다만, 수감 피고인이기에 팔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1심 선고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원칙적으로10월께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검찰과 변호인단의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핵심 혐의인 뇌물죄 성립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모 관계, 삼성 등 기업으로부터 최씨 등이 받은 돈의 대가성과 부정한 청탁의 여부 등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게 지시, 시행한 혐의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이 밖에도 박 전 대통령이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 국가 기록물을 넘긴 혐의도 쟁점사안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을 받는다. 417호 대법정은 앞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받은 곳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정식 공판인 만큼 앞서 지난 19일 법정 방청권 경쟁이 불이 붙은 바 있다.
'추첨 전쟁'이 벌어지면서 68명에게만 배정된 자리에 500여 명이 몰려 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방청권 추첨에 521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공판 시작 2~3분가량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