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작부터 여야 간 자료요청을 두고 설전(舌戰)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위장전입, 아파트 자금출처, 아들 병역특혜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본격적인 질의 시작 전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아들 병역 특혜 관련 축소은폐 관련 자료를 요청한다"며 "아들 병적기록표 상에는 37일 연가를 받은 것으로 되어있는데, 국방부 자료에서는 28일만 연가를 받았다고 나와있다. 사실관계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 살 때 예일대 연수를 가면서 빈집이기 때문에 우편물을 도둑이 훔쳐갈까봐 목동 현대아파트로 위장전입을 했다고 한다"며 "당시 은아마파트에는 후보자의 장인, 장모가 전입신고 되어있었다. 도둑이 장인, 장모 우편물은 그대로 두고 후보자 것만 훔쳐가나. 후보자 가족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있기 때문에 자료제출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도 "후보자는 올해 3월에 민주당 선대위 고위직을 했는데, 올해 2월에 집중적으로 통장이 정리됐다. 본인 명의 정기적금 2개, 금융투자통장 1개, 배우자 통장 등이다. 지난해 말 통장개설현황과 최근 폐쇄한 통장과 잔고 내역을 달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통장 전체 입출금 내역까지 달라고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사생활이니까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아파트 구매자금 출처도 아직 충분치 않다"며 "아울러 정책 질의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만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김성원 의원이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위장전입이나 부인에 관한 문제는 김성원 의원이 질의시간에 해도 될 것을 굳이 의사진행발언으로 의혹제기를 하고 있다"며 "많은 언론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오해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당 민병두 의원 역시 "박근혜 정부 총리인 정홍원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본인 자신의 비리에 대해서만 검증하고 가족에 대해서까지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당시 후보자 아들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자료열람을 했다"며 "그런데 현재 공정위원장 인사청문회는 아들, 부인, 장인, 장모 청문회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청문회가 정책 청문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후보자의 과거 행위가 공정위원장에 적합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만 따져봐야 한다. 그 이외의 것을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