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 우유 수출 호조와 매출원가 절감
빙그레가 장수 시그니처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선전 및 해외 종속법인의 매출 호조와 주요 원재료인 原乳 매입단가 하락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이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은 1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76억원보다 72억원이 늘어 약 2.6% 신장됐다.
브라질, 상하이, 미국 등 3개 해외법인이 전년도 29.1억원에서 올 1분기 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약 126.4나 증가해 전사 매출 순증분 36억원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영업이익부문의 신장세는 매출 성장세를 압도해 눈길을 끌었다. 올 1분기 37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 21억보다 74.5% 급증했다.
특히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외형은 1642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6.5% 늘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37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수익성 개선세가 더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가공유 부문의 선전, 특히 바나나 우유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다가 사드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늘어 외형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주효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회사 설명대로 수익성 개선은 원가율 절감, 특히 주요 원재료인 국내산 원유(原乳) 매입단가 하락에 따른 총 매입금액 절감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 원가율은 72.3%로 지난해 1분기 73.3%와 비교 약 1.0%포인트 개선됐다.
비교 기간 중 원유 매입단가는 지난해 1분기 kg당 1073억원에서 올 1분기 1059억원으로 약 1.3% 떨어졌다. 이로 인한 원유 매입금액이 424.4억원에서 405.3억원으로 약 4.5% 감소, 19.1억원을 절감한(매출액 대비 1.1%) 것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입원가율 개선과는 달리 판매관리비율은 25.5%를 기록, 전년도 25.4% 대비 소폭인 0.1%포인트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원가율은 97.9%를 기록, 2016년 1분기 98.7%대비 약 0.8%포인트 개선돼 수익성 향상을 이끌었다.
냉장품목 수출, 냉동품목 내수 각각 호조...전사 성장 동반 견인
수익성 향상 외에 빙그레의 1분기 실적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세가 전사 성장을 합작해 견인한 점이다.
이는 사업부문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종속기업인 해외법인의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은 1730.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666.6억원 대비 약 63.9억원이 늘어 3.8% 증가했다.
이중 수출부문은 바나나맛 우유의 매출 호조로 냉장품목이 전년도 43.9억원에서 올해 47.7억원을 시현, 3.8억원이 늘어 8.7% 증가했다. 또 냉동품목 부문의 경우 62.5억원에서 61.6억원으로 1.4% 감소했으나, 전체로는 2.9억원 증가하며 2.7% 신장돼 전사 성장에 힘을 보탰다.
반면 내수부문에서는 끌레도르, 투게더 등 장수 스테디 아이스크림 제품의 선전으로 냉동부문에서 16.4%나 성장, 냉장부문의 1.5% 감소세를 극복하고 합산 기준 3.9%의 내수 성장세를 이끌며, 수출부문 2.7%와 함께 전사 외형 신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역시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기대 이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과 신중한 의견이 교차하고 있어 주목된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올해 바나나맛 우유 등 가공유 판매량이 늘고 빙과류 가격정찰체 및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게다가 최근 카페사업, 냉동밥,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중이어서, 중장기 측면에서 신 성장동력이 될 수 있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부증권 차태헌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 실적 개선에는 일시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후 “아이스크림 시장 전반의 경쟁 심화현상 지속과 17년 하반기 부터는 원유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는 등 연간으로 동사의 실적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인지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HMC투자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제한적 내수시장 성장성과 여전히 지속되는 빙과시장 역성장세가 리스크 요인"이라며 "하지만 향후 다각화될 사업구조의 중장기 모멘텀 안착 여부 등 신사업 기대감 상존하나, 연중 테스트 구간이며 투자금액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