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문제에 답변 미숙, 사려 깊지 못한 처사 송구"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7일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를 강조하며 "외교부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엔무대에서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을 통해''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러한 기조는 외교안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당당하면서도 국익 위주의 협력외교를 통해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만들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부를 쇄신하고 국정운영 의지를 담은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우리 외교·안보의 중요한 과제로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 ▲국익을 증진하는 당당한 협력외교 ▲민주주의와 평화를 선도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량 강화 등을 내세웠다.
북핵문제 해법과 관련해 "북핵은 우리 국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로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우리는 북핵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보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차단과 추가도발 억제를 위해 안보리 결의 등을 통한 국제공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북제재 압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북제재와 함께 대화 재개를 위한 공조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당한 협력외교와 관련해선 "당당하면서도 국익을 중심으로 한 협력외교를 통해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위해 우리 국민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관계와 관련해선 "미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달 말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차질 없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진정성 있는 소통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일외교에 대해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중심의 관점에서 지혜를 모아 일본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과거사 문제가 (한일) 양국관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하면서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다른 여러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실질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국민외교를 실천하겠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국민 이해와 지지를 기반으로 하겠다. 국민에게 실제로 이익이 되는 외교를 구현하겠다"고 국민 소통 외교를 강조했다.
또한 "국가의 위상과 국민 기대수준에 걸맞는 외교를 하기위해 본부와 재외공관에 외교역량 강화하겠다”며 “국회와도 수시로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논란이 된 의혹들에 대해 "신상관련 답변 중 미숙한 점이 많았다. 공직자에 대한 잣대가 얼마나 엄중한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가족과 저의 사려 깊지 못한 처사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자세히 소명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