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7일 지난 2004년 서울 봉천동 연립주택 3채를 매도하며 가격을 낮춰 신고해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건축사업 추진과정에서 시공사와 재건축업자들 간의 거래여서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이 제기한 소득세 탈루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강 후보자를 향해 "봉천동 연립 3채를 취득한 날이 2004년 7월이다. 준공을 하고 보전등기를 했던 게 2004년 7월인데, 그로부터 한달 뒤에 매각을 했다"며 "당시 소득세법 96조에 따르면 1년 이내 매각시 실거래가 신고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근데 실거래가로 안한게 증거자료에 나오고 있다"고 소득세 탈루를 제기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2004년 저는 외국에 뉴욕주한대표부에서 근무중이었는데, 그 주택이 제 소유로 되어있었지만 제 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당시 연립주택 4가구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이웃 중 한 분이 재건축을 하자고 해서 업자를 통해 재건축하면서 8채를 새로 지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추진과정에서 대표 이름이 필요해서 어머니가 주민들이 하자는대로 제 이름을 올렸다"며 "매도자가 본인 외 3인으로 되어있는것은, 부동산등기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 매매대금은 시공자가 건축비로 충당하기 위해 직접 받아갔다고 했다"며 "시공회사와 매수자가 거래를 직접했기 때문에 저의 어머니도 잘 모르고, 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 후보자는 "청문과정에서 불거진 재산관리 문제에 있어서 외교부 재직시 2006년까지는 재산을 공개헀다. 근데 하도 오래돼서 서류가 다 소멸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기되는) 모든 재산 관리 사안은 그 이후의 일"이라며 "남편이 은퇴 후 지은 거제도 집이나 연립주택 건축 등. 매년 신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UN공직자로서 매년 UN에 재산신고를 하고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또한 청문과정에서 재산 관리 사안들에 대한 의혹이 거듭 제기된 데 대해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외국에서 오래 일하고 생활하다보니..."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재산관리에 있어서 제가 세 딸의 맏딸로서 친정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과 저의 재산관리를 별도로 했다. 남편이 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처음부터 그렇게 살아와 서로 재산관리에 대해 잘 모른다. 납세의 의무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 서로 몰랐던 부분이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