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7일 자녀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 "학교 생활의 적응을 위해 본인이 다녔던 모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공직자로서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하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에 대해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며 검증에 나섰다.
박 의원은 "2007년 7월 24일 (강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한 사실이 있다"며 "오랜 해외생활과 외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부모로서 자녀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고위공직자로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또한 위장전입 해명 과정에서 본인이 아닌 남편이지만, '친·인척집인 것 같다'고 잘못 이야기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말 바꾸기 등 정직성에 관한 논란까지 키웠다"며 "결과적으로 도덕성과 정직성이 함께 섞이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대국민을 향해 가슴에 닿는 사과와 진상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경화 후보자는 "공직자 판단이 매우 부족했던 부분"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의원분들과 국민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제 아이는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아버지의 안식년을 좇아 미국을 갔고, 그곳에서 고등학교 1년을 다녔다. 하지만 적응하는 것에 대해 고생하는 것을 봤고, 엄마 마음으로 제가 다녔던, 또 잘 알고 있는 모교에 들어가면 쉽게 적응하지 않을까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공직자로서 그야말로 판단이 부족한 부분이었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이어 "또 이 문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저는 (후보자)임명 발표소식을 듣고 그 당시 제네바에 출장 중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해야하는 상황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검증 질문에 답할 상황이 아니였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당시 저희 남편이 검증팀과 교신을 주고받으며 해명하도록 하고 (저는) 비행기를 탔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위장전입에 대해 특별한 생각 없이 친척집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게 문제를 잘못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어쨌든 부부사이에서 소통이 부족한 부분이 논란이 된 것과 사실을 잘못 전달된 것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