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월드컵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2030년 월드컵 축구 대회를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공동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인판티노 회장에게 이같이 제안하면서 "남북 평화와 동북아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동북아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긴장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동북아도 집단 안보·경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는데 축구에서의 스포츠 교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비전을 존중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런 비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면서 "이틀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데 이 문제에 대한 중국 측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5~6년 뒤 2030년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는데 그전에 여자 월드컵도 있다"면서 "한국은 여자 월드컵에 강하고 북한도 강한 팀이니 적극적으로 해보면 어떻겠는가"라고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030년 월드컵 동북아 공동 개최는 중국, 일본 등과 협의하지 않은 사안"이라면서 "대통령이 동북아 공동 번영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북아시아 4개국 공동개최는 앞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각 나라가 협조한다면 2030 월드컵 공동 개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2030 월드컵은 영국이 속한 유럽축구연맹(UEFA)과 제1회 월드컵 대회를 열었던 우루과이가 각각 개최 의사를 내비쳤으며 중국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