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야당은 물론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보이콧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 임명을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혔듯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질서를 기반으로 경제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할 때다. 금쪽같은 시간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고 임명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윤 수석은 각계 경제학 인사들과 여론조사에서 김 위원장 임명 찬성 여론이 높은 것을 강조하며 "김상조 위원장은 국회 청문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질서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 할 정책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흠결보다 정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김상조 위원장은 이미 검증을 통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김 위원장 임명 발표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협치의 실종"이라고 비판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협치를 그렇게 강조하더니 결국 자기 고집대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야당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도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관련해 스스로 국민께 약속했던 원칙을 전부 다 스스로 허물겠다는 걸 공식화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국회 일정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원내 1, 2당의 오만과 아집이 충돌하며 강행임명을 초래한 점은 유감"이라며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채택 없는 공직후보자 임명 강행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모든 국민들은 대통령과 국회가 협치의 산물을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소통과 협치를 하겠다는 문재인정부가 불통과 독재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김 공정거래위원장은 다운계약서 작성,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문 대통령의 인사원칙에 위배되는 인물"이라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의 사과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것은 국회 무시이자 독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 대변인은 "바른정당은 이런 문 대통령의 브레이크 없는 오만한 질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향후 국회일정과 관련해서도 상응하는 논의를 취할 것"이라며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야3당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진보야당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나와 김 위원장에 대해 "역대 다른 정권 후보자를 포함해서 보면 김상조 후보자는 A급"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