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긴급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야당을 상대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등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강 후보자 임명 방침으로 급랭된 정국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중진 의원 회의를 열고 "야당의 발목잡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 본연의 소명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하는 이 시점에 야당에 진정한 협치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야당을 향해 "국민을 보고 협치를 해 달라"며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익을 지키고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협조를 구했다.
특히 추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들, 전직 외교부장관님들, 전·현직 인권대사를 지내신 분들, UN직원들이 나서서 강 후보자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며 "강 후보자 임명을 찬성하는 국민이 반대하는 국민의 두 배를 넘는다"고 민심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며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가 자질과 능력의 검증장이 아니라 의혹 부풀리기와 발목잡기로 전락해 버려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오랜 기간 외교 공백을 가져야 했던 대한민국이 외교 수장 없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까 국민들께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여야를 떠나 국회는 민심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6선의 문희상 의원은 "민주주의는 여야 협치 분위기가 성숙했을 때 가능하다"면서 "몸을 낮추고 인사청문회도 거기에 맞는 여야 합의 기준과 준칙을 만들어서 앞으론 이런 문제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마지막까지 경주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안했다.
19대 국회 부의장이자 5선의 박병석 의원은 "강 후보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 수행을 못할 자질이 아니라고 국민들은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만약 야당이 강 후보자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 일단 (국회) 인준을 해주고 1년 후 재평가를 통해서 거취를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선의 원혜영 의원은 야당을 겨냥,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외교관을 국내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이 문제를 봐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 책임이 분명히 있다. 중진 의원들이 다른 중진 의원들과 지혜를 모아서 함께 지켜나갈 원칙을 세우는 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긴급중진회의엔 추 대표를 비롯해, 문희상·박병석·원혜영·송영길·이종걸·오제세·변재일 중진의원과 문미옥 당 대표 비서실장과 김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