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16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밝힌 것과 관련, "야당과의 협치 데드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신(新)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국회와 인사청문회 등 관련 발언을 보면 야당을 넘어 국회 차원에서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여야 협치는 물론 정상적인 정치를 포기하는 데드라인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민만 보고 가겠다"한 발언을 겨냥,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 의견보다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면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이는 헌법 근간인 대의민주주의와 삼권분립 등 헌법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아무리 국회와 야당 당사를 방문하더라도 일방통행의 쇼통일 뿐"이라며 일자리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을 비롯한 정부조직법 개편안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백안시(白眼視)해서야 어떻게 원만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협조 없이)추경, 정부조직법 등 국회 관련 현안에서 진전을 볼 수 있을 지 참으로 걱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여당에 대체로 협조적이었던 국민의당도 보수 야당과 공조를 같이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인내와 설득을 포기하고 패권과 대결의 정치를 선택했다"며 "본인이 바라는 대로 결과를 맺어주지 않으면 야당의 발목잡기라고 하는 것은 삼권분립상 견제와 균형, 대안을 제시하는 국회의 권능과 협치 구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강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적폐세력인 국정농단 세력과 똑같은 국정운영 방식을 택한 것으로 또 다른 새로운 적폐를 만드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힐난했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어쩌면 신 국정농단 또는 권력의 남용 오용"이라며 "(이는)독선과 독주하는 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상황이고, 그간 파격과 소통의 행보는 진정성이 있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문 대통령의 강 후보자 임명 방침은 야당을 무시한 독선,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이는 삼권분립을 무시한 전제군주적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바른정당 역시 문 대통령의 강 후보자 임명에 대해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잘못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큰 표차로 당선되고 난 뒤 높은 국민 지지율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취임 한 달 만에 독선과 불통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