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강동구 광나루 비행장에서 드론 업계를 방문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업계 방문해 애로사항 청취…"규제 완화" 약속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21일 드론 업계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강동구 광나루 비행장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 '드론' 시연 및 민생A/S센터 현장 간담회를 갖고 업계 의견을 경청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업계 현안 청취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에 대한 비판을 쏟아 부으며, 장외 공방을 이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우리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정책"이라며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앞으로 미래 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지원 중 규제 문제가 제일 크다"며 "신성장산업과 관련해 공공사업 쪽에서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데 이 문제는 기재위와 정무위에서 다루겠다"고 규제 완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불모지인 광주를 찾아 7·3 전당대회 호남권 비전토크 콘서트를 열고 호남 구애에 나섰다.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철우 후보는 "김 전 대통령 생가를 같이 방문해 총매화를 식수하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도 다녀왔다"고 언급하며 호남 당심(黨心)을 자극했다.
이성헌 후보는 "최고위원이 되면 지구당을 만들겠다"면서 "중선거구제를 만들어 호남에서도 (한국당) 의원이 나오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남 지지를 호소했다.
류여해 후보는 "호남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당(지지자)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원을 많이 모으겠다. 절대 여길 버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운데)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왼쪽), 이용호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광주 찾아 '민심 달래기' 나서
국민의당은 21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민심 잡기'에 주력하며 당세 확장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이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권은희 시당위원장, 천정배·송기석·손금주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 지역 기반인 호남을 찾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필패'하지 않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당은 당의 존립과 직결되는 호남 지지율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긴 지 오래인 데다 최근 들어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14.2% 그쳤다.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64.9%인 것을 감안하면 '호남당'이라는 타이틀마저 위태로워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AI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전남지역 양계농가와 유통·판매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지역경제 최대 현안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사측과 노조측을 두루 만나 금호타이머 매각 문제 등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역 챙기기에 나섰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거듭 태어나 호남 이익을 대변하는, 호남으로부터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여받은 야당다운 야당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협조할 것은 대범하게 협조 하면서 야당으로서 옳고 바른 정치를 하도록 강력한 야당, 원칙 지키는 야당으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광주광역시당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요즘 호남에는 국민의당에 대한 섭섭한 감정이 있다고 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야당으로서의 견제와 비판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지지도가 압도적인 호남 민심의 역풍을 우려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정부조직법 등 국회에 산적한 현안들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리얼미터(CBS 의뢰) 여론조사 지난 12~16일 전국 유권자 2534명을 대상으로 실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