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기념비 <사진: 청와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이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기념사를 남겼다.
이어 "그때 (흥남철수 작전에 동원된)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면서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말 미국 해병대 1사단 1만5000여명이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4500여명이 전사한 전투다.
이 전투가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1000여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 글렌 월터스 해병대 부사령관을 비롯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당초 40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1시간 10분으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