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노동계급 시대에서 노동시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제 노동자도 기업인도 자영업자도 더 나아가 성, 연령, 장애, 결혼, 학력, 국적의 차이를 넘어 노동의 존엄한 가치를 공유하는 시대로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노동 가치 복원이라는 시대적 열망이 담겨 있다"며 "이제는 대립과 갈등의 과거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노동 존중 사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헌법에 명시된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노사자치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해고와 취업규칙 관련 지침을 폐기하고, 고용노동부 약칭을 노동부로 바꿔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숙원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일자리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공공부문부터 시작하겠다"며 "노동시간 단축과 정규직 전환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통해 소득주도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사정 신뢰 회복, 고용평등 사회 실현, 평생 직업능력개발 체계 구축 등을 고용노동부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는 게 기업의 입장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노동자의 입장은 후순위로 밀려 경제 위기 국면마다 희생과 양보가 요구됐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제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노동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며 "진정한 노동의 가치는 일하는 사람, 일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를 위하고 노사가 동반자가 되어 상생, 발전하는 의미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