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시작되었다. 각종 지표가 '상반기'라는 단어와 함께 발표되고 있는데 그 중에 상반기 재테크나 투자 수익률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띈다.
한국 사람들은 남에게 지는걸 싫어해서 왠만한 지표가 세계의 상위권에 속해 있다. 불행히도 교통사고 사망률이나 저출산율, 인구 고령화 속도가 그렇다.
올해는 상반기 주식시장 상승률이 세계의 1위를 다투는 항목에 추가되었다. 상반기에만 18% 가량의 수익률을 거두었다.
코스피 지수는 2017년 6월말 현재 2391.79로 작년 말보다 18.03% 상승했다. 주식과 연계된 많은 투자 방법들 특히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이에 못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말 180만2천원에서 6월말 237만7천원으로 31.91% 올랐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4만4천700원에서 6만7천400원으로 50.78%나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당수 종목들이 나름 괜찮은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선사했으니 시장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아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6월 26일 기준)은 13.86%이고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국펀드(15.79%), 유럽펀드(12.09%), 북미펀드(9.11%)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며서 연 평균 1.47%인 정기예금의 이자율을 무색하게 하였다.
채권이나 금 투자 등 대체투자의 수익률은 은행권의 정기예금이나 적금보다는 높았지만 주식보다는 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동산의 경우에는 일부 지역의 상승률은 높았지만 전국적으로는 그리 높지 않은 모습이었다.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는 작년 말 대비 0.47% 오르는 데 그쳤고 지역별로 봐도 서울이 평균 1.83% 오른 반면 대구(-0.75%)나 울산(-0.51%) 등은 하락했다.
만약 상반기에 달러에 투자했다면 마이너스 5%가량의 손실을 봤다.
과거의 통계치를 살펴봐도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었고 앞으로도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인데 주변에서 실제로 수익률이 높거나 이익을 보았다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실제로 주식이나 부동산 모두 기존에 가격이 꽤 비쌌던 종목이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일부 종목이나 지역에 대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까지 수익률의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다.
여기서 크게 두 가지 정도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역시 시장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개별 종목별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투자하자는 것이다. 물론 상반기에는 인덱스펀드나 ETF같은 시장 추종투자가 수익률이 나기는 했다.
두 번째는 오르는 종목이 더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가격이 저렴한 투자종목만 찾는 것 보다는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확실하고 검증된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걸 의미한다.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고 부동산 시장만 정부의 진정정책과 금리인상에 공급과다라는 몇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나만의 관심과 주특기 투자종목을 정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투자가 바람직하겠다. 시장이 오르면 더 오르고 떨어지면 덜 떨어지는 안정성있는 종목을 챙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주식투자에서는 배당주나 우량주 위주의 투자와 해외시장의 인도나 베트남 등 신흥국 위주의 투자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에 영향을 덜 받는 지역으로의 투자가 그것이다. 여기에 금이나 원유 등의 원자재투자와 달러 등의 틈새 투자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하겠다.
부동산의 경우에는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하고 지역별로 상당한 고점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물건들이 많으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급적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더 생각하고 대출이나 전세를 안고 무리하게 투자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