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의 숙원 과제 1호인 '일자리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각이 첨예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 추경 예산안이 장기 표류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자유한국당의 책임이라며 몰아세우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집권당의 전형적인 '밀어붙이기식' 행태라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더 이상 추경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그 앞을 가로막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추경은 추경이고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다. 다시 한 번 야당에게 협조를 구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추경과 인사로 발목잡지 않겠다고 한 말,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국민들이 일자리를 원하니 추경에 협조하겠다는 다짐을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희망을 걸고 있다"며 거듭 협조를 요구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한국당은 더 이상 추경 발목잡기는 그만해야 한다"며 "인사 핑계로 민생 발목을 잡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전향적 입장 변화를 통해 말 뿐인 국회 정상화가 아닌 진정한 정상화에 모색해주길 바란다"며 "국민은 일자리와 민생 추경 통과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협치의 끈을 놓치 않았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추경은 "본질적인 하자가 있다"고 문제 제기하며 당분간 보이콧 기조를 이어나갈 뜻을 내비쳤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려 11조2000억원의 이번 추경을 졸속, 날치기로 처리하려는 나쁜 의도라는 생각이 든다"며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정국 파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추경에 대해서도, 또 인사에 대해서도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의 방향 때문"이라며 "이는 책임있는 정부 여당의 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보이콧)이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오늘 확실하지는 않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후 1시30분까지 추경 예비심사기일을 일방적으로 지정하고, 여당은 기다렸다듯이 예결위 상정을 할지 모르겠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그는 "정부 여당은 이번 추경의 본질적인 하자를 치유하도록 노력하고, 국민의당도 그런 잘못된 정부 여당 행태에 들러리 서지 않기를 바란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조로 추경안이 심의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