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8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 10만 70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해보다 50% 가량 입주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늘고 있는 제주와 상반기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8~10월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가 10만 7312가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7만 1406가구에 비해 50.3%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5만 4113가구(서울 7421가구 포함)로 전년 동기 대비 55.2%, 지방은 5만 3199가구로 같은 기간 45.6% 증가했다.
지방의 경우 경남, 충남, 제주 등 일부 지역의 입주예정 물량이 눈에 띈다. 다음달부터 3개월간 경남은 7616가구, 충남은 4559가구, 제주는 1435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이 지역들은 미분양 가구가 몰려있거나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경남은 올초 미분양 주택이 1만가구를 넘긴 이후 조금씩 줄었지만 지난 5월에도 지방에서 가장 많은 9040가구에 달했다. 충남이 뒤를 이어 8312가구의 미분양 주택을 보유했다. 제주의 경우 2월 446가구에서 5월 971가구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경남 양산·창원·거제·사천, 충남 천안·예산·서산·아산, 제주 제주시 등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한 상태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지역별 주택수급 진단과 정책과제' 자료에서도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제주 등이 미분양 위험이 높은 공급과다 예상지역으로 꼽혔다. 국토연구원은 "충남, 경남 등은 세부적인 모니터링 후 공공부문 택지공급 축소, 건설사 보증한도 제한·심사 강화 등 공급관리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과다로 인한 미분양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