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에 챙겨준 배당은 72% 사회공헌은 0.2%
2014년 배당금 45억 유상감자 155억 등 200억 주주에 퍼줘
버거킹은 최근 4년간 대주주에게는 이익금의 대부분인 240억원을 배당 또는 유상감자 형식으로 퍼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한 버거킹은 지난 2월 명분없는 가격인상에 나선데다 지난해에는 단돈 1원도 기부치 않아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버거킹이 주주에게 지급한 240억원은 2013년 이후 4년간 벌어들인 누적 순이익 333.7억원의 71.9%에 이른다. 이마저도 지난해 배당금 규모는 포함되지 않아 이를 추가할 경우 배당성향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주주에게는 후한 이 회사는 지난 4년간 기부금으로 모두 8천만원을 지출하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버거킹은 지난 2014년의 경우 배당금 45억원에다 유상감자를 통해 155억원 등 총 200억원을 주주에게 내줬다. 그해 기부금은 0.2억원에 불과했다.
버거킹이 소비자와 가맹점의 도움으로 번 돈을 배당하는 것으로는 모자라 유상감자라는 수단을 동원하면서까지 주주들의 이익챙기기에 몰두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버거킹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4 회계연도 중 당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옛 주주 'VOGO-BKR Investment Holdings'에게 배당금 45억원과 함께 유상감자를 단행, 납입자본금 10억과 감자차익 145억을 더한 155억까지 총 200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금액은 그해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101.7억원의 2배 가까운 액수다. 이뿐만이 아니다. 버거킹은 다음해인 2015년에는 순이익 86.4억 원중 46.3%(배당 성향)에 해당하는 40억원을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돌려줬다.
이 같은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100)은 2015년 기준 국내 코스피 상장사 평균인 21.9%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2013년 이후 4년간 누적 순이익의 72% 주주에 퍼줘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의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버거킹의 '주주 사랑'이 어느 정도 인지 더욱 뚜렷해진다.
버거킹이 지난 4년간 벌어들인 누적 순이익은 333.7억원이다. 이중 배당금이 2014년 45억, 2015년 40억 등 총 85억원이고, 유상감자 지급액 155억원 등 총 24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누적 순이익의 71.9%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결산 종료 이후 주총을 거쳐 얼마의 주주배당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버거킹 측이 수차에 걸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알 도리가 없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했을 경우 이 회사가 주주들에게 챙겨준 돈은 더 늘어나게된다.
반면에 기부금은 2014년 0.2억과 2015년 0.6억 등 총 0.8억 원에 그쳤다. 누적순이익 333.7억원의 0.24%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2013년과 2016년에는 단돈 1원도 기부치 않았다.
그렇다면 버거킹이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기부에는 인색하면서도 주주에게는 배당과 유상감자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후한 인심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버거킹 관계자는 “기부금 측면 외에도 RA 인증 원두 사용,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 참여는 물론, 올 여름 결식아동을 위한 기부와 과테말라의 청소년 미혼모 교육을 위한 5K RUN(마라톤)에도 와퍼세트를 후원할 예정"이라고 초점에서 벗어난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또 주주에게 고율의 배당과 유상감자를 실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버거킹의 영리추구와 주주우대 정책을 비난만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가맹점들과 주 소비층인 청소년층의 도움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데는 인색하면서도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의 지갑 채워주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