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전날 당 대표로 새롭게 선출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잇따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숙원 사업인 적폐청산과 산적한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의 협조가 불가피한만큼 '국민의당 잡기' 조기 작업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역시 안 대표에게 공식적인 구애 뜻을 밝히면서 같은 야당으로서 정부를 향한 견제를 공고히 해줄 것은 물론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 공조에 궤를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당은 지난 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법 등에서 강한 야당을 꿈꾸며 반대로 일관했지만 정작 국민의당이 위기 때마다 정부와 여당의 손을 들어주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를 거론하며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라는 상황을 잘 극복하고, 또한 정경유착 고리를 끊는 적폐청산이라는 큰 길에 함께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8월 임시국회와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들과 적극적인 협치 정치를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살리는 정치 복원을 기대한다"면서 "안 대표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정부와 여당이 제시하는 (정책 등에 대해)방향이 같다면 전폭 지지한다'고 협조 의지를 밝혔다. 적극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대선 국민의당의 선거공약집을 다시 꺼내봤다"며 "안 대표의 진심이 담긴 탈원전, 경제 민주화, 공무원 증원, 강한 안보 등 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실천하겠다는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한국당은 안 대표의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오만에 맞서는 선명하고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한 발언을 지목하며, "야당으로서 거듭 태어나는 국민의당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민의당은 한국당이 추구하고 있는 합리적이고 강한 야당에 같이 동참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장에 대한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났고, 재산허위신고, 세금탈루, 논문표절 등이 밝혀졌다"며 "이 문제에 대해 명백한 부적격 사유가 드러나고, 사법부 독립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야3당의 공조를 통해서 반대 입장을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