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28일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법조계 워런 버핏'이라고 규정하면서 과거 이 후보자의 주식 활동과 관련, "(투자 회사의)내부 정보나 관계자 등을 통해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미래컴퍼니'의 주식 투자를 통해 1년 6개월 사이 7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며 "거의 투자전문가인 애널리스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15억1000만원 중 62.7%가 주식이다. 법조인인지 주식투자자인지 모를 정도"라며 "법조계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워런버핏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의원은 이 후보자가 비상장 주식회사였던 '내추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 "당시 얼마에 매입했냐. 상장과 동시에 7억원 이상의 이익을 본 것이 아니냐"며 "금융 정보 제공에 동의해달라.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공개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시 비상장 주식은 2억2000만원의 가격으로 매입했다. 상장과 동시에 이익을 본 것이 아니다. 가지고만 있었다. 평가액이 그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오 의원이 '내추럴엔도텍'이 백수오 파동으로 주가가 폭락한 것을 거론하며 매도 시점을 묻자, "(주식을)매도한 시점은 최저 가격인 9000원이었다. 계속 보유하고 있다가 팔지를 못하고 최저 가격으로 매도했다. (때문에)2014년 전체 재산 평가액에서 9억원이 감소된 것으로 표시됐다"고 덧붙였다.
법사위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권선동 의원은 "비상장 주식은 주식꾼이 아니면 사기 어렵다. 또한 상장된다는 보장이 없고 상장됐을 때 어느 정도 이익이 난다는 보장도 없다"며 "내추럴엔도텍 회사의 관계자와 아는 사이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권 의원은 이 후보자를 상대로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경위와 구입 가격 등을 집중 추궁하며 "시중에는 이 후보자의 남편이 (주식 매입과 매도를)다했다고 한다. 때문에 어떤 PC에서 어떻게, 언제 거래를 했는지 증권회사에 동의서를 제출해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자는 '내추럴엔도텍' 주식과 관련, "동료 변호사에게 구입한 것이다. 동료 변호사가 당시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내추럴엔도텍'의 주식이 있는데, 앞으로 상당히 유망할 것 같으니 투자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서 매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제가 그 회사의 (내부 정보나 관계자를)알았더라면 회사의 주식이 높을 때인 시점에 팔지, 10분의 1로 떨어진 시점에 팔지는 않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주식 투자에 관심이 큰 것은 심리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주식투자를 조금 오래하게 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것은 없었고, 정상적인 거래였다. 재판관이 되면 당연히 주식을 전부 처분하거나 백지신탁 규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