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 역사관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3당은 한 목소리로 박 후보자의 지명 철회 및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 비교적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자유한국당은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온도차를 보였다. 앞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나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등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 등 이념을 문제 삼으며 강력하게 지명철회를 요구했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였던 당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권의 유신을 옹호하는 듯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역사관이 도마에 올랐다. 1919년을 건국일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정면으로 대립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31일 "박 후보자의 역사관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박 후보자에게 남은 길은 자진사퇴와 지명철회 단 두 가지 뿐"이라고 지적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국정운영에 또 다른 암초가 되기 전에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역시 "문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유도하거나 철회해야 한다"고 했고, 정의당 또한 "개혁을 주도해야 할 자리에 적폐를 가져다 앉힌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 오를 자격조차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를 '신(新)적폐 인사'로 규정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낸 것과 달리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나머지 야3당의 반대 공세가 거세지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자, 한국당은 오후 늦게 "박 후보자의 종교관, 가치관 등과 자녀의 이중국적 의혹, 부인의 세금탈루 의혹 등 모든 면에 걸쳐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비교적 짧게 논평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