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에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자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까지 SNS 계정을 통해 비판에 나섰다.
네티즌들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강한 안보'를 내세우는 보수야당인 한국당이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결의안 대신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단순히 MBC 사장 한 분의 체포영장 때문에 보이콧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제동과 함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반론을 폈지만 여론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 주말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게재하며 "약 94~97%에 이르는 압도적 다수가 한국당의 국회 파업은 부당하고 비민주적·반헌법적인 잘못이라고 답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보 관련 상임위를 제외한 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다고 한다. 북핵 실험 후 다각적 지혜가 필요한 이 때, 안보 상임위만 챙기면 된다는 단순하고 안이한 그들의 안보관이 오늘의 위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자리를 비운 국회 본회의장 사진을 게재하며 "한 쪽(한국당)의원석이 텅 비어있다. 국회차원의 북한 규탄 결의안에 동의를 안 한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를 최고의 기치로 하는 한국당이 국란 상황에 국회 보이콧하는 것은 보수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북한이 쳐들어올 것 같은 기세에 파업하는 한국당은 국민 불안만 부추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트위터에 "국회 보이콧은 적폐세력의 공범자임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며 '김장겸 은닉 보이콧'에 불과하다. 범죄자는 감옥으로 가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과 함께 북핵 규탄결의안에 불참한 것에 대해 "보수정당도 아니다"라며 분노감을 나타냈다.
네이버 아이디 'king****'는 "북한이 저 난리를 치고 있는데 보이콧을 하고 싶냐"고 성토했고, 또 다른 아이디 'wlgh****'는 "MBC 사장이 체포됐는데 왜 야당 의원들이 국회보이콧을 하는 것이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트위터 아이디 'poem****'는 "군대도 안 갔다온 국회의원들이 몰려있는 당이 위기라면서 일은 안하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며 "이는 나중에 두고 두고 앞뒤 안 맞는 비논리 정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아이디 'ckj1****'는 "사사건건 발목만 잡는 한국당은 해체돼야 마땅할 것이다. 이러니 지지율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디 'topc****'는 "나랏돈 받으면서 보이콧만 하느냐. 일 안할걸면 의정활동비도 다 내놓아야 한다. 국민의 돈이다"라고 일갈했다.
트위터 아이디 'xiss****'는 "안보팔이들이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서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다니 더 이상 보수도 아니다"라고 비난했고, 'lisa****'는 "국가 안보 위기 앞에 보이콧한 한국당. 국가와 국민보다 일개 방송사장이 우선인 한국당. 국회와 청와대에서 한국당을 강제해산시켜주길 청원한다"고 쏘아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