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김미화, 블랙리스트 피해 사실 조사 신청…"치졸한 모해" "엄청난 고통 받아"

◆…황석영 김미화 블랙리스트 [사진: JTBC]

황석영(74) 작가와 방송인 김미화(53)씨가 블랙리스트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를 신청했다.

25일 오전 두 사람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를 찾아 이명박(MB)정부부터 박근혜 정부 때까지의 블랙리스트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황 작가는 기자간담회에서 "20세기에는 야만적인 사건이 그래도 합법적인 제도 안에서 공산주의자로 몰고 그랬다. 21세기에 똑같은 일을 벌이면서 사실은 더 치졸하게 교묘한 방법으로 뒤에 숨어서 은밀한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모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온한 작가'로 지목돼 당한 피해에 대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진상조사위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어 김미화씨는 "국정원에서 (MB 블랙리스트) 발표가 있기 전보다도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밝혀진 이후부터 오늘까지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정원에 의해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된 김미화씨는 자신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한 정황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면서 "방송에 발 못 붙이게 한 서류를 보고나니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MB정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피해자가 진상조사위에 조사 신청을 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