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지난 19대 대선 정치테마주를 악용해 불공정거래로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자들을 대거 적발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이후 19대 대선관련 정치테마주 47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한 결과, 33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해 위반자 33명에 대해 고발 조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치유형별로는 고발 3명, 수사기관 통보 26명, 과징금 부과 3명, 경고 1명이다. 조치대상별로는 상장기업 1개사, 경영진 4명, 일반투자자 28명이며 이들의 부당이득 금액은 총 15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적발규모가 감소한 것은 19대 대선의 경우 대선기간이 짧았고, 금융감독당국의 효과적인 사전예방 활동 등으로 정치테마주 주가변동성이 축소(62.2%→25.0%)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불공정거래 조사 유형을 살펴보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풍문을 유포하는 등의 부정거래 비중이 늘었다.
모 상장회사 대표는 차명주식 매각을 위해 대선 출마 예정자 관련 인사를 위장 영입해 10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례가 적발됐다.
또 일반투자자가 보유주식 고가매도를 위해 인터넷 게시판에 정치인 관련 풍문을 유포한 사례도 있었다.
시세조종 불공정거래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일부 정치테마주에 대해 일정 규모의 주식을 선 매수한 후 5분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1주~10주의 고가주문을 수백회 반복 제출하는 방법으로 해당 종목 시세를 상승시킨 뒤에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수법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중 실체가 불분명한 투자정보 유포에 유의해야 한다"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허위의 호재성 정보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