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하이드진로 사측이 2017년 임·단협 진행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표면적으로는 임금인상과 고용보장 등 근로조건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임·단협 참여 선결조건으로 책임임원 퇴진이라는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회사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노조는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교섭이 진행되는 중에도 파업을 지속하며 교섭에 대표이사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례를 깨고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17차와 20차 교섭에는 대표이사가 참여, 임금인상안을 기존 '동결'에서 '기본급 인상검토'로 양보하는 한편 '고용보장 안'까지 먼저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지 않은 것은 물론 회사의 본질적 인사권에 속하는 책임임원 퇴진이라는 임·단협 본질과 무관한 무리한 요구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지속된 파업으로 거래처에 제품공급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함께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구성원인 직원들도 많이 지쳐 정상화될 경우에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업의 장기화로 파업의 명분과 목적에 대해 의문을 갖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관리 영업직군의 복귀율도 증가, 파업의 동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외곽 일부 소형 점포에 원활한 제품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파업으로 물건이 없다'며 하이트진로 제품 판매를 기피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회사의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