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 3분기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조5000억원, 3조6000억원의 실적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7년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5000억원(13.88%)감소한 3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6000억원(26.4%)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기업의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대손비용이 6000억원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이 0.12%p 상승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1조원 증가했다.
일반은행은 전년과 같은 2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올 3분기 1조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은행들의 3분기 이자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8조6000억원) 대비 1조원(11.8%)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와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의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1.58%에서 3분기 1.66%로 0.08%p 상승했다.
은행권 수익 다변화의 척도로 평가되는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수수료, 신탁관련 이익은 각각 1000억원씩 증가했다. 반면 환율하락 등에 따른 외환·파생이익은 3000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년 동안 0.43%에서 0.62%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40%에서 6.68%로 각각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