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비슷한 부부는 소득 적은 배우자 카드부터 써야 유리
과세표준 경계점 근처 소득땐 세율 바뀌는 배우자 카드 집중 사용
보험료 공제의 경우 피보험자가 기본공제 대상이어야
우리나라 신혼가구 중 10명 중 4명꼴이 맞벌이 부부이다. 그 비율은 날이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맞벌이 부부는 각종 연말정산 공제항목에서 둘의 지출을 합산해 신고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다면 가계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다.
맞벌이 부부는 카드소득공제에 유리한 한 명의 카드를 집중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소득공제는 카드 결제 금액이 연소득의 25%를 초과해야 받을 수 있으므로 부부간 소득이 비슷한 경우 소득이 적은 사람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소득공제 문턱을 넘기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연봉 차이가 큰 부부라면 소득이 많은 사람의 카드를 우선 이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1년에 각각 4000만원(아내)과 8000만원(남편)의 연봉을 받는 부부가 있다면 연봉별로 자신의 과세표준이 적용받는 소득세율 구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만약 각각 1000만원(4000만원*25%), 2000만원(8000만원*25%)의 카드공제기준을 넘어섰다고 치자. 연봉이 4000만원인 아내는 15%, 8000만원인 남편은 24%의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공제 효과가 더 큰 남편의 카드를 더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소득공제로 100만원을 공제받으면 아내는 15만원의 세금을 덜 내지만, 남편은 24만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같이 소득세율이 높게 적용되는 사람 앞으로 소득공제 혜택이 집중되도록 조정하는 것이 맞벌이 부부가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부부의 소득 차이가 크거나, 세율이 바뀌는 경계선에 과세표준이 속한 경우 소득공제로 세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카드 공제한도가 300만원이므로 사전에 각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카드사용금액을 미리 확인 후 처음부터 부부 중 한쪽의 카드로만 사용하다가 사용액이 한도 300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배우자의 카드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전략을 짜는데 유용한 것이 납세자연맹의 연봉탐색기이다. 연봉탐색기에 연봉만 입력하면 신용카드 최저한도와 300만원 공제를 받기 위한 소비액을 알려준다.
아울러 연금저축계좌와 IRP(개인형퇴직연금)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는 수입이 적은 쪽부터 한도를 채워나가는 것이 절세에 도움이 된다. 이 상품들은 연봉 5500만원 이하의 근로자는 15%, 5500만원을 넘으면 12%가 적용되므로 550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는 사람의 통장에 많이 불입해 몰아서 공제 받는 것이 좋다.
카드 소득공제는 부부 중 한명을 선택해 자녀나 부모님 등이 사용한 카드의 사용액도 공제할 수 있다. 이때 부양가족의 연간 소득금액 합계액이 100만원(근로소득만 있는 자는 총급여액 500만원)이하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소득이 적거나 일하지 않는 아내도 소득요건만 만족하면 아내 명의로 사용한 카드사용액을 남편의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다만 형제·자매의 카드 사용액은 함께 살고 있고, 소득이 없더라도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다.
배우자가 퇴직한 이후에는 재직 중인 배우자의 카드를 사용하는게 유리하다. 배우자 중 한 명이 사업자나 기타소득자인 경우에는 신용카드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세금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근로자 명의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보험료 공제의 경우 피보험자가 기본공제 대상이어야 보험료 공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녀의 기본공제를 엄마가 받았다면 보험료 세액공제도 엄마가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부부가 각각 자녀에 대한 기본공제와 보장성 보험료 공제를 받을 요량으로 자녀의 보장성 보험을 아내 이름으로 계약하고 남편이 자녀를 부양가족으로 공제받으면 자녀 보험료는 아내와 남편 모두 공제 받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