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 관계자는 18일 "성과에 대해 보상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임직원에 대한 복리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성과에 대해 스톡옵션 부여 비중을 줄이고 연봉을 올려주는 게 낫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같은 결정은 스톡옵션 중심의 보상체계가 삼성전자의 일부 임원에 혜택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에서 2000, 2001년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들은 수십에서 수백 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고 있지만 스톡옵션을 부여받지 못한 임원과 삼성의 다른 계열사 임원들은 스톡옵션에서 별다른 수입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초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과거 직원 보상 수단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는 등 기업이 스톡옵션을 대규모 부여하는 것에 대해 '반성'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적지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미국의 워렌 버핏은 그간 스톡옵션 관련 회계규정이 좀더 투명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스톡옵션에 비판을 가해왔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 같은 '스톡옵션 보상축소-신보상체계 개편' 방향에 대한 기본 원칙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스톡옵션을 받은 임원들은 종전 기준대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 직원들은 현재 기본 연봉에다 연봉의 50% 이내에서 주는 이익상여금 배분 (PS), 기본급의 150% 내에서 연간 두 차례 지급하는 생산성격려금(PI),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보너스 등을 받는 성과보상체계를 적용받고 있다.
임원들은 각자 역할과 직위, 성과에 따라 보상비율이 달리 적용되고 스톡옵션도 철저하게 차등 부여된다.
삼성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없애는 것은 아니고 모든 계열사 임직원이 열심히 일하도록 성과급을 바꾸는 새로운 보상체계를 만드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