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연예·연기 대상 수상이 유력한 신동엽, 유재석, 지성, 남궁민. (왼쪽부터)
SBS 신동엽·지성 수상 기대
KBS 김종민·남궁민 등 후보
MBC 유재석·김상중 손꼽혀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매년 각 방송사가 준비하는 연말 시상식이 바로 그 것. 1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과 그 안에서 활약한 인물들을 위한 자리인 시상식 올해의 '연예·연기 대상'은 누가 받을지 궁금해진다.
파업 후폭풍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시청률에 허덕이는 KBS·MBC와 달리 SBS 예능은 꾸준하게 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여왔다. SBS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을 비롯해 '불타는 청춘'과 '미운우리새끼'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신흥 예능강자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싱글 와이프' 등 관찰 예능도 늘어나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 SBS 연예대상에서는 '미운우리새끼'와 'TV동물농장'으로 2016년 대상을 수상했던 신동엽의 2연속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그가 출연 중인 '미운우리새끼'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1년을 넘은 현재도 닐슨코리아 기준 19~22%의 시청률 성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결혼조하" 등의 유행어를 낳은 '동상이몽2'도 지난 7월 첫 방송 이후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MC인 김구라를 유력한 대상 후보자로 만들었다.
SBS 드라마는 초대형 대작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중박 이상의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연초에 방송된 '피고인'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7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귓속말', '조작', '사랑의 온도', '수상한 파트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이 평균 15%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연기대상 최초로 부부 대상후보를 볼 가능성도 커졌다. 믿고 보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피고인'을 최고 시청률 28.3%로 이끈 지성, 시청률 20.3%를 기록한 '귓속말'의 이보영은 시청률, 연기력, 화제성 등 고루 높은 성적을 냈기에 올해도 큰 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9월 시작된 파업으로 인해 약 3개월간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면서 KBS의 예능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최고의 이슈 중 하나인 '김생민의 영수증'을 론칭했고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해피투게더 3', '유희열의 스케치북', '해피선데이' 등도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꾸준함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한 '1박 2일' 멤버 김종민과 두 자릿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KBS 예능에 힘을 보탠 '불후의 명곡'의 신동엽은 이번 KBS 연예대상에서도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KBS 드라마는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 많은 만큼 대상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방영 전 경쟁프로그램에 밀릴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수목극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과장'부터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현실적인 로맨스로 사랑받은 '쌈, 마이웨이', 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꼽힌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드라마가 선전했다.
흥행한 드라마가 많은 만큼 대상을 어떤 배우가 받을 지도 큰 관심사다. 가장 먼저 유력하게 떠오른 인물은 남궁민이다. 남궁민은 지난 3월 종영한 '김과장'에서 능청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와 김영철도 대상 후보로 손꼽힌다. 김영철은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숨죽이고 살아온 아버지를 연기하며 깊은 울림을 줬고 이유리는 상여자 변혜영으로 보내 '걸 크러시'를 보여줬다. '고백부부'을 통해 눈물의 여왕으로 떠오른 장나라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존재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울린 천호진도 있다.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절대강자가 버티고 있는 MBC 역시 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두 달 넘게 노조의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간판 프로인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이 제작을 중단하거나 결방 수순을 밟았다.
MBC에서만 무려 6번의 대상을 수상한 '무한도전'의 유재석은 이번에도 절대적인 대상 후보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라디오스타'와 '복면가왕'으로 대상을 수상했던 김구라 역시 유재석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예능의 저력을 보여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인으로 발돋움한 전현무도 대상 후보 중 하나다.
파업에 대한 제작 차질은 드라마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시청률 면에서 압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도 돋보이지 못했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과 '죽어야 사는 남자'가 각각 김상중, 최민수의 힘으로 14%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하지원의 '병원선'과 유승호의 '군주-가면의 주인'도 평균 8~10%대 시청률을 오갔다.
대상 수상자 역시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의 주연 중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상중과 최민수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크호스인 유승호의 활약은 시상식을 즐기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