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세공정 파운드리 적용이 주문업체들의 멈칫거림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퀄컴과 미디어 텍(MediaTek)이 7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이 제조비용은 비싸지만 특별한 이점이 없다고 판단, 적용을 미루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먼저 퀄컴은 차세대 주역 제품인 스냅드래곤845 프로세서에 7nm 공정을 적용하는 대신 삼성전자의 10nm 공정을 채택키로 결정했고 미디어 텍 또한 내년 상반기 양산할 헬리오(Helio)P 시리즈에 12/16nm를 적용키로 했다.
업계소식통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뛰어난 경쟁력을 제공할 수 없는 고급 프로세서를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7nm 공정 제품이 10nm 칩에 비해 소비전력은 다소 감소하겠지만 성능과 다이 크기는 거의 차이가 없어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요 스마트폰 칩 공급업체들이 TSMC의 새로운 7nm 공정제품을 채택하기보다는 기다리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업계관계자들은 퀄컴이 TSMC의 7nm 공정을 적용하지 않은 데는 협력을 유지하려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노력과 함께 TSMC의 7nm 제품이 가져다 줄 이익과 혜택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적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증가 추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 비용이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 칩셋 가격의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더 고도화된 미세공정 적용이 파운드리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업체의 마진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내년 7nm공정을 적용할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웨이의 경우 비용 증가 우려로 단기간에 적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칩셋 제조업체들의 7nm 공정 손익분기점(이익과 손해가 균형을 이루는)은 연간 1억2천만 개에서 1억5천만 개로 이를 맞출 수 있는 기업은 애플, 삼성전자, 미디어 텍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