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8년 1월 아파트 입주물량. 자료=부동산114
"공급과잉 지역 미입주 우려"
황금개띠해로 불리는 내년 1월 전국에서 아파트 4만 3000여가구가 집들이를 준비한다.
부동산114는 내년 1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4만 3066가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동월 대비 최대치였던 올해 1월 입주물량 2만 3625가구보다 82%(1만 9441가구) 가량 늘어난 수치다.
2015~2017년 평균 입주물량인 2만 1016가구와 비교해도 내년 1월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분양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던 2015년부터의 물량이 내년 입주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2만 2791가구의 입주물량이 예정됐다. 이 가운데 경기에 92%(2만 895가구)가 집중됐다. 경기의 입주물량은 전국에서도 절반에 육박하는 49% 수준이다. 이어 인천은 980가구, 서울은 91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의 주요 입주 단지로는 삼성물산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2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총 593가구), 대림산업의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e편한세상동탄'(1526가구), GS건설의 경기 오산시 세교1택지지구 '오산세교자이'(1110가구) 등이 있다.
지방은 2만 275가구의 입주가 준비됐다. 이 중 경남이 3624가구로 가장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됐으며 충남 3199가구, 전북 2599가구, 경북 2395가구, 부산 2308가구, 전남 1848가구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지방 주요 입주단지로는 GS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6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해운대자이2차'(813가구), 현대산업개발이 강원 속초시 청호동에 공급한 '속초아이파크'(687가구), 대우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서 분양한 '천안 레이크타운2차 푸르지오'(1730가구) 등이 꼽힌다.
내년 1월에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린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부터 대출 강화와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각종 부동산규제 강화 속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도권은 입지에 따라서 아파트 가격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고 경기도의 경우 김포시는 도시철도 등 개발호재로 웃돈이 붙었으나 화성시는 공급과잉으로 아파트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매수·매도자의 눈치보기와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어 전체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급과잉 여파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는 경기 화성시, 경남 등은 내년에도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시장 가격조정과 미입주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