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유소 인프라 구성요소.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내달 30일까지 '주유소상상프로젝트' 아이디어 접수
최태원 회장 제시한 '공유 인프라' 성장법 본격 시동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 3600여개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모델 개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공유 대상에는 주유기, 세차장, 유휴부지, 사업구조, 마케팅 역량, 경영관리역량 등 유·무형 자산과 전국 네트워크 등 SK주유소가 보유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주유소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직접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공유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음달 30일까지 총 41일간 접수가 진행되며 이후 심사를 거쳐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 부문 각 8팀 등 총 16팀과 한 줄 아이디어 부문 12명이 선정·시상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한 줄 아이디어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매일 60명, 전체 약 2000여명에게 경품도 지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SK에너지의 주유소 인프라를 개인·기업·공공단체 등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경제·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도 별도로 공모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이 공채 입사지원을 할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도 주어진다.
SK이노베이션측은 "전 국민이 알려줄 아이디어들이 업계 점유율 1위 SK주유소 유·무형 자산들과 접목됐을 때 큰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8개의 사업모델을 선정하면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가 사업모델 선정자들에게 실질적인 공동사업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유 인프라 방안은 그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법을 제시한 후 수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류 제품 공급에 한정되었던 SK주유소를 경제·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SK에너지의 성장은 물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의 공유는 사회 구성원들의 부가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사업 파트너가 될 스타트업·사회적기업·중소기업들이 양질의 비즈니스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양극화를 해소하는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은 사회와 행복을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다"며 "공유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SK그룹이 지향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