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국민의당 전(全)당원 투표가 이틀째를 맞이한 가운데 당 내 통합 찬반 진영 간의 여론전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통합 찬성파는 지난 8·27 전당대회의 투표율인 24.27%를, 통합 반대파는 당헌·당규상 의결 정족수인 3분의1(3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며 한 차례 대립했다.
때문에 최종 투표율이 찬반 진영에서 최대 변수로 떠올랐지만 이와 무관하게 찬성·반대파 모두 통합 추진과 무효 소송 등을 외치며 2차전을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내홍은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2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당내 혼란을 우려하면서도 통합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했다.
안 대표는 "당을 사랑하는 마음은 반대파나 찬성파나 똑같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오히려 국민의당은 외연·확장을 하지 못한 채 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손을 잡지 않으면 바른정당 의원들은 갈 곳이 없어서 자유한국당으로 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당 의원 빼가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국민의당은 속수무책으로 아무 손도 못 쓴 채 30명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며 "그 일을 막고자하기 위해 (통합을)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나란히 라디오에 나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당원 투표율은 오늘 툭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국민이 준 국고보조 혈세로 (안 대표가)개인적으로 이용한 것(전당원 투표)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해야 되겠다"고 경고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적폐통합일 뿐 아니라 '반호남 지역주의 통합'이라고 규정하면서 "(통합이 되면)명백하게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반대하고 식물정부로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도 정당지지율 상승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7일 전국 성인 2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2.2%포인트)에 따르면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2.8%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