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기업이 과거분식을 자진수정한 때에는 감리과정에서 위반 사실이 적발되더라도 현행 양정기준에서 2단계 감경해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감독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확고하므로 이 기회를 잘 활용해 기업들이 아직도 안고 있는 과거 회계처리 오류를 신속하게 수정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 "공시 및 회계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이 집단소송의 주요 타겟이 될 것"이라며 "기업 스스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과거의 잘못된 공시 및 회계관행에서 탈피해야겠다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효율적인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감독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특히 "정책적으로 '고해성사의 장(場)'을 마련했으니 과거 분식을 정리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스스로 회계처리를 클린(Clean)화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집단소송 사례와 우리 나라의 공시·회계실태에 대한 분석을 종합해 보면 공시 및 회계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이 소송의 주요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한 정보는 적시에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내부회계관리시스템과 공시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공시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특히 연결재무제표 중심의 회계 및 공시제도 정착을 위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올바른 공시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윤 위원장은 이와 함께 "IT·BT 등 차세대 혁신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자금공급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통한 신뢰성 회복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시 및 회계관행의 혁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신뢰를 먹고살며,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다"며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관심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고경영자와 감사의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