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분양 여파로 연초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던 분당과 용인지역 아파트값이 진정국면에 돌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매수세가 줄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는 등 약세 반전 기미마저 나타나고 있다.
26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호가 상승이 이어지던 분당지역 아파트값이 최근들어 조정국면으로 돌아섰다.
이달 초만해도 6억9000만원의 시세를 보였던 서현동 시범1단지 우성아파트 50평형은 현재 6500만원 하락한 6억2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 현대아파트 47평형은 평균 시세(8억5500만원)보다 9500만원 싼 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강세를 보였던 한양아파트도 형성 시세보다 20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
수내동 푸른마을 벽산아파트 38평형도 하한가(5억5000만원)보다 3000만원이 싼 5억2000만원에 팔자 주문이 나왔다. 역시 같은 지역 쌍용아파트 48평형도 매도하한선인 7억원보다 3000만원 싼 가격에 매물이 접수됐다.
서현동 대성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매물이 없는데다 매수자도 현 시세를 상투로 여기면서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거래가 이뤄지려면 집주인이 호가를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차 66평형 매도호가는 최근 한주새 1500만원이 내린 4억35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지역 현대성우3차 54평형과 42평형도 같은 기간 각각 1000만원과 750만원 하락했다. 구성읍 언남리 신일푸른솔아파트 46평형은 250만원 떨어져 2억4250만원선에 매도호가가 형성됐다.
20∼30평형대에서도 내림세를 보인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기흥읍 보라리 삼정아파트 24평형은 500만원 하락한 1억1650만원 선이며 같은 지역 삼성아파트 24평형도 250만원 내렸다.
유방동 인정프린스1차 22평형이 250만원 내려갔고 기흥읍 신갈리 신갈현대 32평형과 에센스빌 31평형도 같은 금액만큼 매도호가가 낮아졌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정보업체 텐의 김경미 리서치팀장은 "일부 단지의 경우 여전히 높은 시세가 형성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래를 위해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며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처럼 시세와 상당한 차이를 둔 급매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