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를 맞이한 참여정부의 인사 기준이 '혁신'으로 모아지고 있는 듯 하다. 연초 인사 파문이후 진행된 주요 부처 장차관 인사에 있어 혁신에 대한 강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양상이다.
첫 출발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 사태를 낳았던 1.4 개각.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자치부장관을 교치하면서 오영교 당시 코트라 사장(KOTRA)을 발탁했다.
공기업 혁신의 성공 사례로 기억되면서 대통령 '정부혁신특보'라는 명함까지 달았던 터였던 만큼 그의 발탁 사유는 너무도 분명한 '혁신'이었다.
지난 4월에는 청와대 내부 혁신뿐만 아니라 부처 혁신을 독려하고 정부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혁신관리수석을 신설하면서 그 자리에 이용섭 전 국세청장을 앉혔다.
당시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세제전문가로 세정 혁신의 방향과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실천함으로써 국세청을 개혁선도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혁신기획 및 추진역량을 탁월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그에게는 '개혁 대상' 기관이던 국세청을 단기간에 개혁 선도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찬사가 붙는데 결국 '혁신' 성공자라는 얘기다.
이번에 발탁된 김용덕 건설교통부차관도 '혁신'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03년 3월 관세청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혁신'을 화두로 삼아 초일류세관 계획을 추진해 왔고 관세업무의 혁신과 변화를 추동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3명의 경우 참여정부 들어 혁신을 주도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영교 장관이 재직 당시 KOTRA는 공기업 평가에서 3년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용섭 수석이 국세청장 재임때 국세청은 정부혁신 평가에서 49개 정부부처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관세청은 지난해 정부혁신관리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혁신의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이와관련 김만수 대변인은 "앞으로도 공공분야 및 민간분야의 혁신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주요 공직에 발탁해 공공부문 전반에 혁신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내면 발탁하는 인사 원칙을 세워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머니투데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