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취임 후 이사회 안건 187건중 183건 찬성표 던져
회장후보추천委, 금융당국 저지에도 불구 회장 후보 3명 확정
◆…자료=금융감독원,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 취임 이후 사외이사들은 그동안 이사회에서 열린 안건 가운데 98%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의 이같은 성향은 오는 22일의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앞두고 회장 선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선임됐고 그후 사외이사들은 조금씩 교체되어 왔다. 현재는 회장 선임을 앞두고 7명의 사외이사들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활동한 내역을 보면 김정태 회장이 취임한 2012년의 경우 1월부터 9월까지 9차례 열린 의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28건의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2013년에는 11차례의 이사회가 열렸고 31건의 안건 가운데 30건의 의결됐고 1건이 부결됐다. 그해 3월 6일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한국외환은행의 차등배당 승인의 건에 대해 사외이사 8명이 모두 반대해 안건이 부결됐다.
2014년에는 9차례의 이사회가 열렸고 36건의 의결이 필요한 안건 가운데 모두가 사외이사들의 찬성아래 처리됐다.
2015년에는 8차례의 이사회가 열렸고 사외이사들은 42건의 안건 가운데 40건에 대해 찬성했고 2건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사외이사들이 반대한 안건은 그해 7월 24일 상정된 이사회 규정 개정안과 감사위원회 규정 개정안이다.
◆…자료=금융감독원, 하나금융지주
2016년에는 8차례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의결권 행사가 필요한 안건 34건 가운데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1년 한해동안 반대 의견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 9월까지는 5차례의 이사회가 개최됐는데 이 가운데 의결권을 행사한 16건의 안건 가운데 단 1건에 대해 부결이 이뤄졌다. 사외이사들이 반대한 안건은 그해 7월 21일의 성과연동주식 보상제도 운영 기준 개정안이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이같은 찬성 의결권 행사 성향을 볼때 오는 22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가늠해 볼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금융당국이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 대해 '거부 의견'을 내비치자 “우리나라 특유의 관치 금융이 선진금융 도약과 규제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우리나라 금융이 아프리카 수준이라는 말은 관치 금융 때문에 나온다”고 금융당국과 맞서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추천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거수기' 사외이사를 없앤다고 공언하기도 했지만 회장후천위원회가 회의를 강행함에 따라 '닭 쫒던 개'의 신세가 된 셈이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범수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 3명을 확정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인 윤종남 법률사무소 청평 대표변호사, 송기진 대륙아주 법무법인 비상임고문,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윤성복 전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 부회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박원구 서울대 공대 글로벌공학센터 특임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 심층면접 및 질의 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